제목 :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저자 : 이병률

출판사 : 달

장르 : 여행취미/기행문

읽은 기간 : 2012.10.01~2012.10.03

 

독서 후기

- 10월의 첫 책...

이 책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읽은 분위기가 더 기억에 남는다...

추석 연휴에 읽어서인지도 모른다...

물론 중간에 하루는 공휴일이 아닌 징검다리 연휴였지만...

그 징검다리 연휴 속에서 조금의 여유를 즐기며 읽은 책이기 때문이다...

10월이라 그런지 선선한 바람이 분다...

선선한 바람...

그 바람을 맞으며 책을 읽었다...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그렇게 벤치에 앉아서 이 책을 읽었다...

여유로움속에 그리고 그런 분위기 속에서 글을 읽어서일까...

마치 여행을 다니며 여행기를 읽는 듯한 기분이었다...

지난 번에 동일한 저자의 '끌림'이라는 책을 읽었다...

그리고 그 책을 읽으면서 나도 글을 쓰고 싶다는 열망에 사로잡혔었다...

이 책도 마찬가지였다...

글을 쓰고 싶게 만들었다...

저자가 시인이어서일까...

글을 읽으며 감성적이 된 기분이다...

시를 읽는 기분이든다...

몇페이지 정도의 글도...

산문체의 시로 느껴진다...

몇몇 글들을 읽으면서...

때로는 울컥하는 것도 느끼기도 한다...

사실 이 책을 읽다보면 이상한 점이 한가지 있다...

그것은 글과 사진의 연관성이 적다는 것이다...

삿포로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사진은 왠지 유럽의 한 지역같은 느낌이다...

그루지야의 국경이라고 하면서...

사진은 왠지 베트남의 한 시장에서 사람들이 쌀국수를 먹는 듯한 느낌이다...

그런데 이 이상한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사진 속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글의 분위기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교토의 선술집에서 만난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사랑이야기를 전하면서...

유럽의 신혼부부의 모습을 보여준다...

전혀 다른 공간이지만 느낌은 똑같다...

이것을 통해 세상 어느 곳이나...

사람들의 삶은 같다는 것을 느낀다...

문화, 언어, 역사가 다르지만...

같은 사람이다...

사랑할 때 행복하고, 헤어질 때 슬퍼한다...

사람이 느끼는 이런 감정은...

내가 어디에 있던...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나도 저자처럼...

여행지에서 사람을 보았으면 한다...

아니, 사람을 느꼈으면 한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을 한번 느꼈으면 좋겠다...

그들과 나는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인상깊은 구절

- 여행은 시간을 들이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내게 있어 여행은 시간을 벌오오는 일이었다. (p.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