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펑키 동남아

저자 : 김이재

출판사 : 시공사

장르 : 역사풍속신화/아시아문화

읽은 기간 : 2012.09.24~2012.09.26

 

독서 후기

- 지옥의 냄새와 천국의 맛...

두리안이라는 과일을 표현한 글이다...

이 책의 저자는 두리안을 무척 좋아한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동남아의 나라들도 두리안 산지 위주로 구성되어 있으니 말이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여기서 나는 태국과 필리핀을 방문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두리안을 맛보지 못했다...

내가 방문한 곳은 두리안이 나지 않은 곳이기 때문이다...

아니 나지 않은 곳이라기보단...

두리안이 흔하지 않은 곳이었다...

방콕, 치앙마이, 마닐라, 카가얀 데오로...

두리안을 한 번도 맛보지 못했으면서...

두리안을 그리워하는 책을 읽는다니 좀 웃음이 났다...

아무튼...

두리안을 찾아 떠나는 코스를 통해서...

동남아의 문화를 소개하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동남아를 정말 사랑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 나라, 한 지역을 소개하면서...

정성을 다해 조사하고, 정성을 다해 소개하려는 노력이 글에서 나타났다...

뿐만 아니다 동남아 사람들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한 나라, 한 지역에 대해서 소개하자면...

때로는 우리의 시각에 이상하다거나...

우리의 문화로는 이해되지 않는 장면들도 소개해야 한다...

간혹 그런 부분에 있어서...

다른 책들은 부정적인 표현을 빌려가며 소개할 때가 있다...

그러나 이 책에는 동남아에 대해서는 전혀 부정적인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우리나라를 비교하며 우리나라에 대한 부정적인 표현을 사용할 정도였다...

내가 인도라는 나라를 좋아하듯....

저자도 동남아를 좋아한다는 동질감이 느껴졌다...
다만 한가지 이 책을 읽으면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

그것은 처음과 끝에 통일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다...

동남아의 문화를 소개하는 책처럼 보였지만 마지막은 페미니스트적인 요소가 강했다...

여성의 권위가 높은 동남아와 우리나라를 비교하면서...

여권신장에 대한 목소리를 높여가며 마무리지었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여권신장에 대해서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나라와 동남아의 여성에 대한 시각을 비교 분석하면서...

동남아의 것은 좋고, 우리나라의 것은 무조건 나쁘다는 식의 느낌을 받았다...

물론 내가 남자이기에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동남아의 문화에 대한 지식적인 채움을 바라고 이 책을 선택했다가...

여권신장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되니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더욱이 마지막에 소개된 나라인 인도네시아는...

인도네시아에 대한 문화보다는...

인도네시아 여성의 삶에 대해서 더 많이 기록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이러한 것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동남아를 사랑하기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동남아 지역을 그 누구보다 사랑하고 연구하기에 그런 부분이 더 눈에 띄었는지도 모른다...

마치 내가 인도에 대해서는 거의 대부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처럼 말이다...

아무튼...

이 책을 읽고 또 다시 가고싶은 나라 리스트에 변화가 올 것 같다...

싱가포르를 방문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긴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그 열망이 더 강해지는 것 같다...

물론 동남아 문화에 대해 더 많은 지식을 쌓고 말이다...

 

인상깊은 구절

- 직접 떠날 시간과 돈, 체력이 부족해도 괜찮다. 지리적 상상력만 길러도 우리는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으니까. (p.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