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기차홀릭 테츠코의 일본철도여행

저자 : 문정실

출판사 : 즐거운상상

장르 : 여행취미/기행문

읽은 기간 : 2012.09.21~2012.09.23

 

독서 후기

- 지난 일본 여행에서 만난 순희...

나를 만나기 전 그녀석은 나가노현을 다녀왔다고 한다...

어떻게 갔냐는 나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보통열차타고요...

몇개 역을 환승하면서 거의 1박2일 수준으로 다녀왔어요...

일본은 이런 보통열차여행이 가능한 곳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지하철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것이 가능하다는 이야기...

이 역에서 환승하고, 저 역에서 환승해서...

아주 아주 천천히 가는 여행...

그것이 이 책에 나오는 일본철도 여행이다...

도쿄에서 교토까지...

신칸센이나 비행기가 아닌...

그저 보통열차로만 달리는 여행...

8시간에서 10시간 정도 걸리는 여행...

환승 타이밍을 놓쳐버리면 하루가 사라져버리는 그런 여행...

어쩌면 이와 같은 여행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짧은 시간에 많은 곳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떤 곳은 아예 볼거리가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에 소개된 여행은 그렇지 않다...

사람을 만나고...

동네를 만나고...

여유를 만나는 여행이기 때문이다...

볼거리가 많은 곳에서 다 보지 못했다면...

방법은 두가지다...

그냥 쿨하게 미련을 버리고 떠나거나...

그냥 쿨하게 하루 더 머물면 되는 것이다...

어차피 이용해야할 교통수단이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장 인상적인 열차는 눈발을 뚫고 가는 열차였다...

너무도 험한 길이라...

전철이 아닌...

디젤열차로만 가야하는 곳...

그런 곳을 열차로 가는 기분은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바쁘게 움직여야만 살아갈 수 있는 요즘...

가끔은 이렇게 느림의 미학을 상상해보기도 한다...

오래 걸려도...

가끔은 하루를 버려야 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그 속에서 사람의 모습과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길...

그 길도 때로는 걸어봐야 하지 않을까...

나도 가끔은...

KTX가 아닌...

무궁화라는 느림보기차를 타봐야겠다...

 

인상깊은 구절

- 몇 시간을 달려 드디어 도착한 종착역... . 구석진 그곳에서 또 다른 여행이 시작된다. 어쩌면 시간에 쫓겨 스피드와 편리함을 추구하는 동안 잊고 살았던, 중요한 무언가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p.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