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끌림

저자 : 이병률

출판사 : 달

장르 : 여행취미/기행문

읽은 기간 : 2012.09.10~2012.09.11

 

독서 후기

- 여행이 끝난 후...

여행에 관한 글을 읽는다...

여행이 끝난 뒤에 여행에 관한 글을 읽으면 뭔가 미묘하다...

그 미묘함은 추억에서 비롯된다...

그 사람이 걸어온 길...

그 사람은 그 길에서 이것을 생각했다...

그리고 그 글을 읽고...

나는 내가 걸어온 길...

그 길에서 생각했던 것들을 추억한다...

이 책은 두서가 없다...

여행지에 체계적 순서가 없다...

아시아를 돌다가 유럽으로 넘어가고...

그리고 아메리카로 넘어가는 그런 루트가 없다...

그저 그가 걸어왔던 길...

그 길에 대한 생각들과...

그 길에 대한 추억들의 나열이다...

이 책에 나온 순서대로 길을 걷는다면 분명 길을 잃을 것이다...

순서가 뒤죽박죽인 길이니까...

하지만 저자의 생각대로 길을 걷는다면...

길을 잃지 않을 것이다...

아니...

길을 잃어도 길을 잃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가 걸었던 길은 지도의 길이 아닌 마음의 길이니까...

저자가 걸었던 길은 단순한 여행의 길이 아니었다...

풍경을 보고, 경치를 보고, 건물을 본 길이 아니다...

그가 걸었던 길은 사람과 함께 걸었던 길이다...

그 길에서 그는 그곳 사람들과 만났고...

그곳 사람들과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 사람들과 걸었던 길을 기록했다...

생각해보면...

내가 걸었던 여행의 길도 마찬가지다...

풍경의 길보다는...

사람과 함께 걸었던 길이 더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그 길이 나에겐 추억이 된다...

나도 작은 소망을 가져본다...

그 추억을 그냥 추억으로 남기지는 말자는...

그 추억을 글로 남겨보자는...

물론 그 소망을 언제 이룰지는 모르지만...

추억을 글로 남긴다는...

그런 작은 소망을 남겨준 책이었다...

 

인상깊은 구절

- 다른 길로 가다 보니 어느새 길은, 이쪽 길로 이어져 있었다. (p.2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