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의 휴가...

 늦게 출발한다...

 9월에 시작하는 휴가...

 

 갑작스런 장례식으로 일정을 변경해야 했다...

 교토와 도쿄를 여행해려던 계획...

 

 

 하지만 교토는 다음으로 미룬다...

 그리고 요코하마와 도쿄를 찾아 떠난다...

 이번 여행의 테마는 세가지...

 요코하마, 도쿄의 타워, 그리고 드라마 '신참자'의 거리를 찾아서...

 

 

 

 2012년 9월 4일 낮 12시 5분...

 김포국제공항(Gimpo/GMP)를 떠나 일본항공 JL092편을 타고 Haneda International Airport(Tokyo/HND)로 향한다...

 난 하네다 공항이 좋다...

 공항에서 도쿄로 들어가는 접근성 때문이다...

 

 

 하네다공항 국제선 터미널에서도 도쿄모노레일을 탈 수 있다...

 하지만 하네다공항내 무료셔틀버스를 타고 국내선 제2터미널로 간다...

 그래야...

 도쿄모노레일에서 좋은 경치를 구경할 수 있는 자리에 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도쿄모노레일의 종착역....

 하마마츠쵸역에 내려 숙소를 향해 걸어간다...

 도쿄에 오면 늘 Villa Fontaine 계열의 호텔에 숙박했지만...

 이번엔 바꿔보았다...

 Chisun Hotel Hamamatsucho로....

 여전히 숙소는 좁다...

 하지만 전철역과 가까워서 그걸로 만족한다...

 

 

 전날 밤...

 잠을 잘 자지 못했고...

 기내식을 먹고 난 뒤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우에노 근방으로 가려던 길...

 전철역에서 소바와 카레세트를 먹었다...

 하지만...

 피로하고 배고플 때...

 급하게 먹으면 체하는 법...

 결국 다시 숙소로 돌아와 내일을 기약하며 잠만 잤다...

 

 그렇게 첫날은 훅~~ 흘러갔다...

 

 

 

 둘째날 아침...

 신기하게도 속이 개운했다...

 아침을 든든히 먹어야 한다...

 요코하마를 실컷 돌아다닐 것이니까...

 

 

 

 요코하마 도착...

 요코하마를 여행하기 위해...

 미나토미라에센을 타고 모토마치 주카가이 역으로 가야한다...

 거기서부터 걸어서 돌아오는 루트를 선택했기에...

 

 

 

 

 

 모토마치 주카가이 역에 내리면...

 주카가이가 보인다...

 차이나타운이다...

 일본에서 가장 크다는 차이나타운...

 일본인지 중국인지 조금은 헷갈린다...

 중국인 관광객도 많다...

 곳곳에 만두를 파는 집도 많다...

 

 

 

 주카가이를 나와 야마시타 공원으로 가는 길...

 요코하마 특유의 버스가 보인다...

 버스가 귀엽다...

 

 

 야마시타 공원...

 바닷바람을 맞으며...

 지도를 펼쳤다...

 

 그런데 문득...

 한 곳이 눈에 띈다...

 지나온 길이지만 그곳을 향해 가야한다는 확신이 든다...

 

 

 

 

 

 모토마치 상점가 뒷편에 고즈넉히 자리한 요코하마 외인묘지...

 우리나라의 양화진과 같은 분위기의 지역이다...

 무작정 이곳으로 갔다...

 출입금지라 들어가지 못했다...

 멀리서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아쉽다...

 

 하지만 이곳에서 한가지 확신을 얻는다...

 이곳에도...

 일본의 복음을 위해...

 이 땅에 묻힌 하나님의 귀한 종들이 있을 것이란 확신이다...

 

 여기서 이런 생각을 한다...

 만약 일정이 바뀌지 않아 교토로 갔었다면...

 이곳을 못보고 지나갔을 것이라는 생각말이다...

 급작스레 변경된 일정이지만...

 그 일정 가운데에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중국풍의 차이나타운에서 일본음식 스시를 먹는다...

 Sushizanmai...란 이름의 가게...

 가장 저렴한 런치세트다...

 그렇다고 저렴해서 선택한 건 아니다...

 다른 세트엔 마키가 없어서였다...ㅎ

 

 

 

 

 야마시타 공원엔 볼거리가 많다...

 지금은 은퇴한 선박 히카와마루...

 빨간 구두를 신은 소녀 동상...

 인도 수탑 등...

 

 하지만 지금 기억에 남는 것은...

 이들이 아니다...

 

 

 

 

 

 

 

 이곳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사람들이다...

 소풍 온 아이들...

 벤치에서 도시락을 먹는 사람...

 개를 데리고 산책나온 사람...

 딸과 함께 공원에서 비누방울을 불며 함께 노는 아빠...

 이런 사람들이 기억에 남는다...

 소소한 행복이 느껴진다...

 

 

 

 잠시 걸어 아카렌카소코에 들러본다...

 창고를 개조해 식당과 쇼핑몰이 들어와 있는 곳...

 독특한 구조였다...

 

 

 

 교회 카페에 필요한 물품을 사기 위해 월드포터즈에 들렀다...

 윗층은 극장이다...

 내가 좋아하는 '춤추는 대수사선 극장판' 마지막편이 개봉한단다...

 단 내가 한국에 돌아간 날 말이다...

 

 

 

 독특한 자판기가 보인다...

 병콜라 자판기...

 캔도 아니고 페트병도 아닌...

 유리병의 콜라가 나오는 자판기...

 병따개도 함께 달려있다...

 다 마신 병은 반납하라는 의미의 박스까지...

 

 

 

 오래 걸었더니 발이 아프다...

 미나토미라이 만요구락부에 들어간다...

 일본에 와서 처음을 온천이라는 곳엘 갔다...

 물론 온천이기에 내부 사진은 없다...

 유카타 혹은 하카마를 대여해준다...

 시설은 최고였다...

 나만 외국인인줄 알았더니...

 노란머리의 아저씨들도 있었다...

 목욕탕, 아니 온천에서 서양 사람들을 본건 난생 처음...

 신기했지만, 사진 촬영이 안되니...ㅎ

 

  

 

 

 도쿄를 찾은지 세번째...

 이제야 도쿄타워를 찾는다...

 지금은 스카이트리에 밀려 옛명성을 잃어가는 도쿄타워...

 하지만 난 스카이트리를 찾기 전...

 이곳 도쿄타워부터 찾았다...

 선배니까...

 

 그런 도쿄타워는 나에게 감사를 표하는 듯...

 생각지도 않은 라이브공연을 선물해주었다...

 사진촬영은 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에...

 공연 사진은 못담았다...

 하지만...

 정말 듣기 좋은 노래...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 그날의 피로를 풀어버릴 수 있었다...

 

 

 

 

 도쿄의 마지막 날...

 교회 청년 순희를 만나 스카이트리를 찾는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타워라고 자랑하는 스카이트리...

 전망대에 올라가는 표를 끊으려면...

 한시간을 기다려야 한단다...

 결국 전망대는 포기...

 하지만...

 스카이트리 상가에서 '라무네'를 발견했다...

 일본 사람들의 추억의 음료수라는 라무네...

 호기심에 사먹었다...

 병 안에 구슬 같은 것이 있어 따는 데도 신중해야 하는 라무네...

 설탕물 비슷한 맛이지만...

 웬지 추억의 맛이 느껴진다...

 이래서 이 라무네가 아직 사라지지 않는구나...

 

 

 

 

 

 

 

 

 

 그리고 찾아간 곳은...

 일본 드라마 신참자의 거리 닌교초...

 히가시노 게이고 원작, 아베 히로시 주연...

 가가 교이치로라는 캐릭터를 좋아해서 끝까지 다 본 드라마...

 그 드라마의 거리...

 그 드라마에 나오는 가게와 거리를 거닐어본다...

 그리고 그 드라마 속 사람들처럼...

 그들의 먹거리를 먹어본다...

 이곳은 관광객이 전혀 없다...

 심지어 일본 관광객도 없다...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이난 나 뿐이다...

 서민들의 거리를 걸으며 생각한다...

 가가 교이치로처럼 나도 이 거리의 신참자라고...

 

 

 

 오늘 안내를 해준 순희...

 일본에서 관광 가이드가 되겠다는 꿈에...

 이곳에서 유학 중인 청년...

 이 녀석이 없었더라면...

 과연 나는 닌교초를 찾을 수 있었을까...

 

 

 

 도쿄여행의 마지막은 시오도메였다...

 광고박물관, 미야자키 하야오가 디자인한 니혼테레비 대시계...

 각종 기업의 본사가 있는 곳...

 다른 곳과는 전혀 분위기가 다른 곳이었다...

 

 

 

 

 

 

 하네다공항 4층...

 에도시대의 거리처럼 디자인했다...

 도쿄여행의 마지막은 시오도메라 생각했지만...

 하네다가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다...

 출국 수속을 마치고...

 출국장에서 팝페라가수 임형주를 만났다...

 한 컷 찰칵!

 

 

 그리고 2012년 9월 6일 저녁 7시45분...

 Haneda International Airport(Tokyo/HND)에서 일본항공 JL095편을 타고 김포국제공항(Gimpo/GMP)으로 떠났다...

 시작하는 날...

 김포는 비가 왔다...

 끝이나는 날...

 도쿄도 비가 왔다...

 

 이렇게 이번 여행은 끝이 났다...

 계획된 일정이 아닌 급박하게 수정한 일정...

 교토대신 요코하마를...

 오다이바 대신 닌교초를...

 계획했던 여행이 아닌...

 그냥 덤볐던 여행...

 그 재미 속에...

 그냥 찾아간 곳에서 새로운 재미를 맛보고...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좋은 공연을 보게 되고...

 그냥 찾아간 식당에서 현지인들의 일상을 바라보고...

 그들처럼 간식거리를 줄서서 사먹어 보고...

 소소한 일상을 맛본 소소한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