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지구별 사진관

저자 : 최창수

출판사 : 북하우스

장르 : 여행취미/기행문

읽은 기간 : 2012.04.23~2012.04.24

독서 후기

- 여행관련 서적을 읽다보면 저마다 독특한 콘셉트가 있는 것을 발견한다...

문화 기행이라던지, 맛집 기행이라던지...

특정 지역 기행이라던지, 아니면 기차와 같은 특정 교통수단 기행이라던지 말이다...

마찬가지로 기행문도 이런 콘셉트가 있다...

그저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여행기가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이 책 역시 하나의 독특한 콘셉트가 있는 기행문이다...

그것이 상당히 마음에 든다...

책 제목에 사진관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것처럼...

이 책은 사진들로 가득찬 책이다...

저자가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들로 가득하다...

그런데 이 책에 나오는 사진은 그 나라가 주인공이 아니다...

보통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들을 보면 풍경이나 그 나라의 문화적 특성을 담은 것이 많다...

일생에 단 한번도 만나기 어려울 정도로 흔히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이나...

다른 나라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독특한 문화적 특성 말이다...

그런데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사진은 하나같이 인물사진이다...

사람이 등장하는 사진이다...

사람이 등장하지 않는 사진은 거의 없다...

저자는 풍경을 만나지 않는다...

사람을 만난다...

사람을 만나고 사람과 함께하는 여행을 한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의 여행을 돌아본다...

수 많은 여행 가운데 과연 나의 여행은 어떠했는가...

솔직히 나는 사람을 만나는 여행은 하지 않은 것 같다...

아니 사람을 만나는 여행은 하지 않았다...

여행지에서 사람을 만나기 보다는 풍경을 만나고 문화를 만났다...

그래서인지 내 컴퓨터 속...

여행의 흔적들은 사람이 거의 없다...

사람의 모습 보다는 그들의 문화적 삶이 담겨있다...

이 저자는 사람을 촬영하면서 사람과 대화하고 사람과 만난다...

평소에 말하기 좋아하는 나이지만...

신기하게도 여행지에 가면 말이 줄어든다...

혼자서 그 고독을 즐기고 싶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다른 나라 사람들의 표현처럼...

마치 그 나라 사람인 것처럼 행동해서...

그들이 외국인이라고 말을 걸 정도의 신기함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독특한 외모 탓인지도 모른다...

다음 번 여행은 사람을 만나는 여행을 해보고 싶다...

그리고 그들의 문화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곳이 어디일지 아직은 모르지만...

벌써부터 사람을 만날 생각에 설레인다...

인상깊은 구절

- 긴 여행은 어쩌면 자신의 운명을 시험하는 좋은 기회일지도 모른다. 그저 한 마리의 개미가 명동 한복판을 처음부터 끝까지 여행하는 것과 같다. (p.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