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범인 없는 살인의 밤 (犯人のいない殺人の夜)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東野圭吾/윤성원 역)

출판사 : 랜덤하우스

장르 : 소설/일본추리소설

읽은 기간 : 2012.04.20~2012.04.22

독서 후기

- 실타래처럼 얽힌 인간의 욕망이 부른 일곱 번의 살인 사건...

책 표지에 쓰여 있는 글귀다...

이 책은 일곱 가지의 살인 사건이 담긴 단편집 모음이다...

청춘 미스터리부터 사이코패스가 등장하는 심리전까지...

다양한 사건들이 등장하는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여러모로 지난 번에 읽었던 '신참자'와 비교가 된다...

이 책이나 신참자나 둘 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다...

그리고 이 책이나 신참자나 둘 다 재미있게 읽었다...

그런데 두 책에서는 엄청난 차이점을 느꼈다...

그것은 두 책을 읽고 나서의 느낌이었다...

신참자는 따뜻한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책이었다...

반면 이 책은 씁쓸함을 남기는 책이었다...

신참자에 등장하는 가가 형사는 인간미가 넘치는 형사다...

그래서 그는 사건의 피해자의 마음까지도 만지려고 애쓰는 사람이었다...

뿐만 아니다...

사건으로 인해 사소한 영향을 받은 사람들도 피해자로 생각하여 그들의 마음을 돌본다...

반면 이 책은 그런 인간미가 느껴지지 않는...

어쩌면 타락해 가는 이 시대의 마지막을 보여주는 것 같은 안타까운 책이었다...

그 이유는 사건의 원인 때문이다...

사건의 원인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스포일러가 될 것이다...

그러니 책 표지에 나오는 표현을 빌어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사건의 원인은 사소하다...

아주 작은 고의,희미한 연정,무심코 나온 사투리,잘못된 믿음...

그리고 사소하게 빗나간 욕망...

몇몇 사건은 사소한 오해가 죽음이라는 비극을 몰고오는 안타까운 책이었다...

그래서 씁쓸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간의 마음을 생각해본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해서 떠오른 마음은 '이기심'이었다...

이기심은 사람의 눈을 가린다...

눈을 가린다는 것은 다른 사람을 못보고 자신만을 보게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사건들의 대부분은 자기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하여 벌어진 일들이다...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 보지 않는다...

그러한 이기심이 결국은 위에서 이야기한 사소한 원인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그 사소한 원인들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온다...

나에게는 이기심이 없을까...

나 역시 인간이기에 이기심이 내 마음에 존재한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못하고...

나의 시각에서만 바라보려 할 때가 종종 있다...

그리고 그 사소한 이기심이...

때로는 큰 분노를 가져오거나...

때로는 다른 이를 향한 미움으로 변하기도 한다...

내 속에 있는 이기심을 사라지게 하도록 기도해야 할 것이다...

아주 작은 이기심 하나가 어쩌면 이 책에서와 마찬가지의...

큰 아픔을 가져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재미있게 읽었지만 씁쓸한 책이다...

하지만 덕분에...

인간의 마음을 생각케한 책이었다...

인상깊은 구절

- 거리가 표정을 바꾸고 길 가는 사람들도 낮과는 다른 표정을 보여주고 있었다. (p.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