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나는 바람처럼 자유롭다

저자 : 최인호

출판사 : 프라하

장르 : 여행취미/기행문

읽은 기간 : 2012.04.13~2012.04.15

독서 후기

- 정처없이 여행하는 사람...

이 책을 쓴 저자에게 딱 맞는 말인 것같다...

이 책의 저자는 그저 여행에 목마른 사람이다...

그러기에 돈이 있건 없건 떠나고 본다...

며칠을 죽어라 일해서 비행기값만 마련한다...

숙소? 여행지에서의 교통? 이것은 뒷 이야기다...

그렇게 떠난 곳에서 사람들과 만나고 여행지를 만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사색한다...

대부분의 여행서적을 읽다보면 많은 이들이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과의 이야기를 말한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어떻게보면 대인기피증이 있는 것처럼...

사람과의 만남은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때로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피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만나서 이야기해야 할 때에는 진심을 다한다...

그 사람의 모습, 행색, 재산정도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진심을 다할 뿐이다...

그덕에 이 책에는 특별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영화 '시티 오브 조이'처럼 사이클릭샤왈라와의 이야기...

사막을 횡단하며 만난 낙타몰이꾼과의 이야기...

중국에서 만난 낙안이라는 시골에 사는 사람들과의 이야기...

이런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 책을 읽고 혼자여행하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혼자서 다른 나라를 여행한다는 것...

거기에는 하나의 감정이 따른다...

그것은 바로 '외로움'이다...

혼자서 여행하기에 혼자 밥을 먹는다...

혼자서 여행하기에 비행기 옆자리에 누가 앉을 지 알 수 없다...

혼자서 여행하기에 앞으로의 일정에 의견을 제시해줄 사람이 없다...

혼자서 여행하기에 쉬려고 누워도 잠이 잘 오지 않을 때가 있다...

혼자서 여행하기에 내 얼굴이 담긴 사진은 찾아보기 힘들다...

나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

그런 곳에 혼자 찾아간다면 쓸쓸하다...

그래서인지 나는 다음번 비행기는 꼭 혼자서 타지 않으리라는 마음을 먹었다...

앞으로도 혼자서 여행할 기회가 오면 혼자 떠나겠지만...

그것이 다음의 여행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혼자서 여행하는 것에는 하나의 특권이 찾아온다...

그것은 바로 자유롭다는 특권이다...

혼자서 여행하기에 내 마음대로 먹을 수 있다...

혼자서 여행하기에 내 마음대로 갈 수 있다...

혼자서 여행하기에 내 마음대로 일정을 변경할 수 있다...

혼자서 여행하기에 내 마음대로 쉴 수 있다...

혼자서 여행하기에 내 마음대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내가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느끼는 여행자라면...

이 책의 저자는 이 특권을 누리는 여행자이다...

그렇기에 책 제목에 바람처럼 자유롭다는 표현을 하지 않을까...

한편으로는 이상하다...

여행의 외로운 것이 싫다고 하면서도...

은근히 이 저자가 부럽다...

떠나고 싶을 때 떠나버리는 이 사람이 부럽다...

그러기에 나 역시 하나의 여행자가 아닐까...

인상깊은 구절

- 이렇게 우리 모두는 안식처(고향)을 떠나 어딘가로 떠도는 모험가이자 여행가이다. (p.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