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로맨틱 인디아

저자 : 채유희

출판사 : 달

장르 : 여행취미/기행문

읽은 기간 : 2012.03.16~2012.03.17

독서 후기

- 거의 모든 책들이 앞 표지 뒷부분에 저자의 프로필을 적어놓는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저자의 프로필이 있다...

그런데 저자의 프로필 중 눈에 확 띄는 구절이 있었다...

'재주 많은 놈이 밥 굶는다'는 속담의 산 증인이라는 것...

나처럼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지만, 영국에서 그림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그러다가 훌쩍 여행을 떠나고...

여러가지 분야에서 발끝 정도를 담갔다고 한다...

참 재미있는 프로필이다...

그런데 이런 프로필이 내가 이 책을 선택하게 한 계기였다...

나도 마찬가지니까...

지금은 꾸준히 사역을 하고 있지만...

나 역시도 관심분야가 많았고...

다양한 분야에 지식과 경험을 쌓으려 노력했기 때문이다...

저자의 프로필에서 느껴지는 이런 동질감...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인도라는 나라의 동질감...

이 동질감 덕에 이 책을 선택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은 후 다른 느낌이 나를 사로잡았다...

그것은 바로 이질감이었다...

동질감으로 이 책을 선택하고...

동질감으로 이 책을 읽었지만...

결국 이 책에서 느낀 것은 이질감이었다...

내가 느낀 이질감이란 인도에 대한 태도였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인도 사람에 대한 태도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이 책을 읽다보면 저자가 인도사람을 대하는 모습이 동일하지 않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때로는 위로하다가...

때로는 그들과 동질감을 느끼려 노력하다가...

때로는 그들에게 다가가다가...

때로는 그들을 이해하려하다가...

때로는 그들에게 자신을 열려고 하다가...

이렇게 저자는 그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고는 한다...

그런데 때로는 멀리한다...

때로는 그들과 자신은 다르다고 한다...

때로는 그들을 거부한다...

때로는 그들에게 이해시키려한다...

때로는 그들앞에서 자신을 닫아버린다...

이처럼 때로는 인도 사람들 앞에서 폐쇄적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물론 인도라는 나라가 이렇게 복잡다단한 감정을 불러오는 나라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이런 느낌이 나만 느끼는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이런 느낌이 조금은 나를 불편하게 했다...

책의 내용이 불편해서가 아니라...

나만 느끼는 듯한 감정이 나를 불편하게 했던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저자의 프로필을 보며 이런 감정을 이해하게 된다...

하나에 익숙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를 찾는 저자의 프로필...

감정 또한 하나에 익숙하지 않고 다양하게 느끼는 것이 아닐까...

어쩌면 내가 이 책을 읽고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끝까지 읽었던 것은...

이런 솔직함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인도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한 생각과...

자신이 인도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생각...

이런 생각과 감정들이 솔직하게 담겨 있는 책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알수없는 불편함...

하지만 솔직 담백한 글이 담긴 책이다...

인상깊은 구절

- 길 위에서 무엇을 만나고, 무엇을 듣고, 무엇을 보게 될지 예측할 수 없는 곳. 외국인의 눈에 인도는 알 수 없는 곳. (p.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