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새벽 거리에서 (夜明けの街で)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東野圭吾/양억관 역)

출판사 : 재인

장르 : 소설/일본추리소설

읽은 기간 : 2012.02.09~2012.02.10

 

독서 후기

- 조금은 다른 책...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선택해서 읽으면 늘 기대한다...

 오늘은 어떤 두뇌싸움을 펼칠 수 있을까...

 어떤 트릭이, 어떤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까...

 하지만 이 책은 달랐다...

 읽는 동안 그런 것은 기대가 되지 않았다...

 사건이 중심이 아니기 때문이다...

 추리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추리적인 요소가 너무 적었다...

 불륜과 그 불륜상대가 살인사건의 용의자라는 이야기...

 한 영화의 소재로도 손색이 없는 스토리이다...

 물론 영화로 제작되었다기에 영화를 보고싶은 생각도 간절하다...

 하지만 내가 기대했던 부분이 적었기에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과거에 일어난 살인 사건의 해결에 대한 부분이 적었다...

 그 대신 주인공간의 불륜의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불륜을 숨기기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 말이다...

 추리소설 답지 않게 경찰이나 형사, 혹은 탐정의 역할을 하는 캐릭터의 등장도 적었고...

 책의 결말 부분에서 사건의 비밀이 밝혀지긴 하지만...

 그렇다고 기존의 히가시노 게이고 책 만큼의 충격적인 반전은 아니었다...

 이렇게 책에 대한 아쉬움이 여러가지로 남는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평가를 하게하는 부분도 있다...

 그것은 바로 이야기의 흡입력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읽다보면 빠르게 읽게된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책을 잡은 순간부터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그렇게 책을 읽다보면 어느 순간 100페이지, 200페이지, 300페이지를 넘어선다...

 결국 여러가지 바쁜 일정 속에서도 생각보다 빨리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기대했던 스토리는 아니지만,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것을 생각할 수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이런 생각을 해본다...

 불륜을 저지르고 그 속에서 갈등과 후회를 반복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말이다...

 죄란 그런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갈등과 후회를 반복하게 하는 것...

 그것이 지옥이라는 것을 알지만, 너무나 감미롭기에...

 빠져들게 만드는 것...

 죄의 무서움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살인 사건의 결말은 이야기하지만...

 불륜의 결말은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어떤 결과일지는 독자의 상상에 맡기는 것일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런 상상을 한다...

 평화롭게 살기는 하겠지만 행복한 가정은 되지 못할 것이라는 것...

 죄에 대한 인정과 그것에 대한 용서가 없기 때문이다...

 침묵으로 일관한다...

 두려워서 죄를 고백하지 못하고, 두려워서 죄를 추궁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 두려움으로 인해서 사랑의 관계가 아닌...

 냉소적인 관계로 남아버릴 것같은 가정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사건에 대한 두뇌싸움 대신 이런 질문을 던져주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번 책...

 그래서 조금은 다른 책이다...

 

인상깊은 구절

- "아키하가 깨어나면 이렇게 전해주세요. 마음에는 시효가 없다고." (p.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