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랑을 알 때까지 걸어가라

저자 : 최갑수

출판사 : 상상출판

장르 : 여행취미/기행문

읽은 기간 : 2012.01.27~2012.01.28

 

독서 후기

- 여행은 무엇일까...

 여행을 다니면서 많은 생각들을 해본다...

 왜 떠났을까...

 나는 왜 여기를 선택했을까...

 이곳에서 나는 어떤 사람일까...

 돌아가면 어떻게할까...

 나의 여행은 선교여행이 대부분이다...

 혼자서 떠난 여행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떠난 여행이 많다...

 하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이런 생각이 떠나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며칠을 달려야했던 버스 안에서도...

 밤이되면 침대칸으로 변신하는 기차 안에서도...

 홍콩의 야경을 하늘에서 보게 한 비행기 안에서도...

 폭풍우 속에서 흔들리는 배 안에서도...

 더우면 잠쉬 쉬면서 목을 축여야 했던 길 위에서도...

 이렇게 여러곳에서 질문을 한다...

 그리고 여러곳에서 질문한 것처럼...

 여러가지 대답을 하고는 한다...

 하지만 어제의 대답과 오늘의 대답이 다르다...

 그리고 내일의 대답도 다를 것이라는 예상을 한다...

 이 책은 마치 이런 질문을 하는 나와 비슷한 책이다...

 어떤 시각에서 보면 이 책은 두서없는 책이다...

 생각의 순서가 없다...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여행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일상에 대해서 이야기하다가 여행 중 듣는 음악에 대해 이야기한다...

 생각의 순서만 뒤죽박죽이 아니다...

 여행지도 그렇다...

 아일랜드에서 갑자기 필리핀이다...

 필리핀에서 갑자기 일본으로 간다...

 일본에서 브라질로...

 그리고 다시 일본으로...

 때로는 우리나라 서울에서 강릉으로...

 참 뒤죽박죽이다...

 뿐만 아니다...

 때로는 아주 짧은 한 문장이 한 페이지를 차지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몇 페이지를 차지하는 장문의 글이 한 생각을 이야기한다...

 여러모로 뒤죽박죽이다...

 뒤죽박죽의 절정은 페이지다...

 이 책은 페이지가 없다...

 몇 번째 챕터인지 이야기하는 것이 전부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뒤죽박죽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이런 뒤죽박죽인 점이 매력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니 여행에 중독된 사람이라면...

 이런 뒤죽박죽이 오히려 반가울테니 말이다...

 삶의 터전이 아닌 이방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게 하는 여행...

 그 여행지에서 여행자인 사람은 뒤죽박죽일 수 밖에 없다...

 고정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뒤죽박죽이지만...

 이렇게 뒤죽박죽인 생각 속에서...

 공감을 얻는다...

 여행지에서 나 역시 이러했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다보니...

 떠나고 싶어진다...

 어디론가 떠나 다시한번 생각해보고 싶다...

 그리고 그런 생각들로 인해서...

 나를 성장시키고 싶다...

 가고싶다...

 어디로든...

 

인상깊은 구절

- 하지만 이런 것 다 떠나서 좋은 여행은 현지인들에게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는 것,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고 다른 여행자들과 자연을 배려하는 일. 자아를 찾아 떠나는 나의 여행보다 길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당신의 여행이 수백 배 더 아름답다. (#0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