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삼수탑 (三つ首塔)

저자 : 요코미조 세이시 (橫溝正史/정명원 역)

출판사 : 시공사

장르 : 소설/일본추리소설

읽은 기간 : 2011.01.03~2011.01.06

 

독서 후기

- 오랜만에 읽은 세이시의 소설이다...

 내가 세이시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캐릭터 때문이다...

 바로 만화 '소년탐정 김전일'의 할아버지로 유명한 긴다이치 코스케...

 아무튼...

 이번에 읽은 삼수탑은...

 기존의 긴다이치 시리즈와는 너무도 많이 달랐다...

 내용이 세속적이며 퇴폐적인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그것이 지나치기 보단...

 무언가 쥐어짜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것은 본편 뒤에 나오는 역자의 해설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허무주의와 퇴폐적 문화가 솟아나는 시기에 쓰여진 작품이기에...

 시대적 대세에 조금은 순응하면서...

 자신의 순수성을 지키려는 노력이라는 해석 말이다...

 또한 이 작품의 차이점은...

 긴다이치 시리즈임에도 불구하고...

 긴다이치의 활약상은 두드러지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긴다이치의 등장이 상당히 적다...

 긴다이치는 마치 베일에 가려진 존재처럼...

 그렇게 가끔씩 등장하는 편이다...

 주인공인 오토네가 긴다이치와의 싸움을 외치건만...

 싸움은 커녕 만나기나 했으면 좋겠다는 심정이 들 정도로...

 긴다이치의 등장은 적은 편이다...

 그리고 긴다이치의 사건 해결도 명쾌하지 않다...

 물론 사건 자체가 트릭이 존재한다기보단...

 시간적 차이로 사건이 발생하므로...

 그 부분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

 12명이라는 사람들이 죽어나감에도...

 사건 전체의 해결은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만큼 이번 작품에는 살인사건에 대한 교묘한 장치는 적은 편이다...

 대신...

 사건보다는 그 사건의 동기에 초점이 많이 맞춰지는 편이다...

 왜 죽여야 했는지...

 왜 도망가야하고...

 왜 추적해야 하는지...

 왜 정체를 숨겨야 하는지...

 기존의 추리소설이 '어떻게' 죽였나, '어떻게' 해결했느냐의...

 'How'에 맞춰져 있었다면...

 이 소설은 앞서 말했듯...

 'Why'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스펜스적인 요소를 적재적소에서 살려내어...

 지루함이 없고...

 계속해서 흥미를 유발한다는 점에선...

 과연 세이시와 긴다이치 코스케라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는...

 사건의 결정적인 요소가 우연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앞에서 역자가 지적한 부분을 이야기했듯...

 시대적 상황에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세이시의 마음이 담겨있지 않나 생각해본다...

 이제 이 책을 덮으며...

 기대해본다...

 다음번에 출간될 긴다이치 코스케를...

 

인상깊은 구절

- 아무튼 모를 것은 사람의 마음이다. (p.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