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책이 되어버린 남자 (Das Buch)
저자 : 알폰스 슈바이거르트 (Alfons Schweiggert/남문희 역)
출판사 : 비채
장르 : 소설/독일소설
읽은 기간 : 2010.07.01~2010.07.03

독서 후기
- 책이 되어버린 남자...
 책을 소개하는 잡지에 소개된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끌렸다...
 책의 제목 뿐 아니라...
 책을 광적으로 좋아하던 남자가 책이 되었다는 짧은 소개...
 그 강렬한 소개가 나의 시선을 끌었다...
 그리고 곧바로 책을 구입해서 읽게 되었다...
 아무튼..
 비슬리씨...
 책을 광적으로 사랑하는 사람...
 책을 읽는 것을 너무도 좋아하는 사람...
 책이 없는 단 하루의 삶도 상상할 수 없는 사람...
 그런 사람이...
 강렬한 욕망에 이끌리어 한 권의 책을 훔친다...
 그리고 그 책 이외의 모든 책은 다 처분해버릴 정도의 감정의 변화를 가져온다...
 그리고 책이 되어버린 비슬리씨...
 책이 되어 이 사람 저 사람 손으로 옮겨져가는 비슬리...
 그는 책과 관계된 인물들을 만난다...
 책이 되어...
 책을 사랑하지 않는 출판업자를 심판하고...
 책을 비난하기만하는 비평가를 심판하고...
 책을 광적으로 수집하기만하는 사람...
 그런 사람들을 책이 되어 심판한다...
 책을 만들고 책을 비평하고 책을 소유하는 사람들을 책이 심판하는 것이다...
 곧 비슬리의 책으로서의 삶은 마무리되고...
 또다시 책은...
 다른 사람을 선택한다...
 책이 되어버릴 다른 사람을...
 이 책을 읽으면서...
 프랑켄슈타인과 비슷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피조물이 창조자를 습격하고...
 피조물이 창조자를 조종하는 것...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창조물이었던 괴물이...
 또다른 프랑켄슈타인을 만들기를 협박했던 것처럼...
 책은...
 책을 만든사람을 습격한다...
 출판업자, 비평가, 수집가 등...
 그들이 없다면...
 처음부터 책은 존재할 수 없었으련만...
 오히려 책은 그런 사람들을 심판한다...
 또 한가지...
 책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
 책은 다른 사람의 생각을...
 다른 사람의 마음을...
 다른 사람의 의견을...
 다른 사람의 지식을...
 쉽게 습득할 수 있게 도와주는 도구다...
 인간의 지적인 탐구, 감정의 충만함을 위한 욕구는 강렬해서인지...
 책을 좋아하기 시작하면 겉잡을 수 없다...
 그렇게 된다면...
 결국 책이 인간을 지배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든다...
 의인화된 책이 사람을 습격하는 장면을 통해 이런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어떤 책을 읽느냐가 중요함을 느낄 수 있었다...
 독서광이었던 비슬리씨...
 과연 그는 어떤 책들을 읽어왔을까?
 한가지 분명한 것은...
 그간 비슬리씨가 읽어왔던 책들이...
 책이 되어버린 비슬리씨의 일들을...
 유발시킬 수 있었으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참...
 이 책에는 책과 관련된 많은 격언들이 등장한다...
 이건 정말 좋다...

인상깊은 구절
- 책은 늘 우리와 함께 있다. (p.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