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지킬 박사와 하이드 (Dr. Jekyll and Mr. Hyde)

저자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Robert Louis Stevenson/김세미 역)

출판사 : 문예출판사

장르 : 소설/영미소설

읽은 기간 : 2009.11.04~2009.11.05

 

독서 후기

- 프랑켄슈타인과 드라큘라...

 소위 환상문학이라 불리는 작품들을 영화가 아닌 제대로 된 소설로 읽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영상에 갇혀 깊이 파악하지 못한 여러가지 문제들...

 소설로 읽을 때면...

 내가 장면을 상상하고 그려서인지...

 예상치 못했던 여러가지 문제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이번에도 환상문학을 택하게 되었다...

 그 유명한 지킬 박사와 하이드...

 심리학과 같은 인간을 연구하는 학문에서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자주 언급한다...

 그것은 인간 내면의 이중성에 대해 적절하게 보여주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설명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이중인격, 또 다른 나와 같은 이야기를 주로 한다...

 하지만 나는 이중인격에서 벗어나 조금은 다른 주제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그것은 바로 죄의 문제이다...

 좀더 자세하게 이야기하면 죄의 해결이라는 것...

 기독교적인 시각에서 인간은 죄인이다...

 그리고 죄로 인해서 인간은 자유롭지 못하다...

 지킬 박사도 이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듯하다...

 물론 소설 속에서 지킬 박사가 신학서적을 잘 읽는다고 언급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가 진정으로 기독교적인 배경 속에서 있는지는 모르겠다...

 어쨋든...

 지킬 박사는 그가 개발한 약으로 인해 자신의 본성을 분리할 수 있게 되었다...

 선한 인간의 대표적인 모습인 헨리 지킬 박사...

 그리고 악한 인간의 대표적 모습인 에드워드 하이드...

 지킬 박사와 하이드의 이러한 성격은 외모를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

 온화하고 따뜻하며 사교성 넘치고 단정한 선한 본성의 지킬 박사...

 아마 그를 본 사람은 누구나 만족함과 친근함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이에 반면 하이드의 모습은 지킬 박사와는 정반대이다...

 포악하고 차갑고 독선적이고 어울리지 않는 패션을 가진 악한 본성의 하이드...

 그를 기억하는 사람의 기억을 보면 외모는 항상 다르다...

 하지만 그를 만났을 때의 느낌은 참을수 없는 혐오감이란 공통점이 있다...

 이렇듯 지킬 박사는 자신을 하이드로 분리시킴으로...

 악한 본성과 선한 본성을 구분짓게 된다...

 그리고 그로 인해서 그는 자유로워질 것을 생각한다...

 즉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와 마찬가지가 아닐까?

 인간은 스스로가 자신의 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스스로 그 문제를 해결함으로 스스로 구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누구도 스스로 자신의 죄의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스스로 구원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의 죄의 문제를 해결하는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분이시다...

 그의 십자가가...

 우리 죄를 위해 대신 지신 그 십자가가 우리의 죄의 문제를 해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자신의 죄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그리고 실패한다...

 이처럼 지킬 박사 역시 실패한다...

 지킬 박사의 성격보다는 하이드의 성격이 점점 그를 지배해나간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지킬 박사는 점점 쇠약해져가고...

 하이드는 점점 강해진다...

 선한 본성과 악한 본성의 분리가 아니라...

 오히려 악한 본성에 지배되어가는 지킬 박사의 모습...

 지킬 박사의 마지막은 그 지배의 결정체이다...

 명예롭고 온화한 모습의 지킬 박사가 아닌...

 추악한 하이드의 모습으로 생을 마감한 지킬 박사...

 숭고한 죽음이 아닌...

 처절한 죽음으로 마무리하는 지킬 박사의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죄를 해결하려는 인간의 어리석은 모습을 발견한다...

 

인상깊은 구절

- 모든 정황은 내가 본래의 나, 즉 더 나은 본성을 서서히 잃어버리고, 두 번째의 나이자 악한 본성을 받아들이고 있음을 나타내주었다. (p.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