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기는 기초 생활 습관을 형성하는 결정적인 시기며 더 나아가 유아기 때의 식사 습관은 몸을 튼튼히 하는 데 중요한 바탕이 됩니다. 이때 형성된 식사 습관은 평생 지속된다고도 하지요.
이렇게 잘 알고 있지만 말처럼 쉽지만은 않은 올바른 생활 습관을 익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꾸준한 노력과 실천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데요, 요즘 무엇이든 혼자서 해보려고 하는 47개월 된 민주에게 ‘바른 습관 그림책’ 시리즈는 아주 좋은 선물이었습니다.

이 시리즈는 엄마가 “이것 해라! 저것 해라!” 하기 전에 책을 읽고 자연스럽게 행동과 연결시켜 아이가 쉽게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한 ‘생활백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랍니다. ‘황소고집 바로잡기’ ‘편식 습관 고치기’ ‘차례 지키기’ ‘거짓말 안 하기’ ‘정리정돈 잘하기’ 다섯 가지 주제로 이 시기의 아이들이 꼭 익혀야 할 것 중 알짜배기만을 골라 엮어놓았습니다.
전체적으로 글밥이 적당해 읽기에 부담이 없고, 아이가 더 커서는 혼자 읽을 수 있어 성취감까지 맛볼 수 있는 책입니다. 특히 주인공이 아이들에게 친숙한 달팽이인 데다 펜의 섬세한 터치와 은은한 색깔이 어우러진 삽화도 아이들의 정서를 평온하게 해줍니다.

우리 민주는 다른 부분에서는 의욕도 많고 스스로 잘하지만 식사 습관에서만큼은 먹고 싶은 것만 먹으려고 해 큰 고민이었답니다. 올바른 식사 습관을 꼭 알려주어야 하지만 무작정 “안 된다, 나쁘다”고 강요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건 안 먹어』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먹으려던 민주의 음식 습관에 큰 변화를 불러오기에 충분했습니다.
주인공인 달팽이(색동이)가 처음에는 배추만 먹어 기운이 없었지만 여러 가지 음식을 조금씩 먹어보면서 알록달록 예쁜 똥을 누고 기운도 부쩍 솟는 장면을 보며 “민주도 이제는 색동이처럼 시금치, 당근, 김치도 골고루 잘 먹을 거예요. 그래서 엄마, 아빠처럼 큰 사람이 될 거예요” 힘주어 말하는 모습이 너무나 기특했답니다.

책을 읽은 뒤 종이로 만든 색동이에게 민주가 몸에 좋은 음식을 먹여주기로 했어요. “색동이야, 많이 먹어. 골고루 먹어야 몸이 튼튼해진단다”라고 말하며 음식을 먹여주면서 자기가 먹는 것처럼 아주 즐거워했답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독후 활동을 통해 잘 먹지 않는 음식과 새로운 음식에 친근감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앞으로 색동이처럼 민주도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잘 먹게 되겠죠.
『다른 건 안 먹어』를 읽고 아이와 함께 독후 활동을 하면서 책은 단지 읽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걸 느꼈어요. 책 내용과 생활을 연결시키면 아이에게 좋은 습관과 바른 행동, 자신감까지 갖추게 해주는 발판이 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