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다보면 늘 겪는 어려움 중의 하나가 “결정적인 한 마디”이다. 한 번에 수용자(독자 혹은 청중)를 사로잡을 수 있는 그 한 마디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치 않다. 독자를 내 글 속으로 계속적으로 끌어들일 수 있느냐 하는 것이 ‘그 한 마디’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이는 일상 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듣는 이의 귀를 쫑긋하게 할 수 있는 ‘한 마디’가 이후 계속적으로 내 말을 듣게 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결정하는 셈이다. 대화의 상대방을 끌어당기는 힘은 언제나 간단명료한 ‘한 마디’이다. 길고 장황한 여러 마디의 말이 아닌 촌철살인의 짧은 한 마디는 짧은만큼 오히려 더 깊은 인상을 남긴다. 그래서 글과 말을 업으로 하는 이들에게는 특히나 이 “결정적인 한 마디”가 늘 고민일 수 밖에 없다.

 

돌이켜보면 역사를 움직이는 말은 언제나 짧고 명확했다. 목소리에서조차 절실함이 깊이 느껴졌던 마틴 루터 킹의 "I have a Dream!". 그의 확고한 의지가 응축된 이 짧은 한 마디는 많은 이들에게 미국내 인종차별문제를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었고, 이후 인종차별금지법 제정 등 변화의 물꼬를 텄다. 이렇듯 “결정적인 한 마디”는 큰 의미를 지닌다.

 

<한 마디로 말하라>의 원제는 “What is your one setence?"다. 말 그대로 ‘당신의 결정적인 한 마디가 무엇’인지를 묻는 것이다. 이 책은 스티브 잡스, 오바마 미 대통령 등의 예를 들며 ”짧지만 강렬한 한 마디의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저자는 다양한 예를 들어가며 ‘마음을 사로잡는 한 마디 구성법’, ‘대화를 자극하는 5가지 방법’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저자는 흔히 알고 있는 사실 같으면서도 놓치기 쉬운 대화의 팁을 두루 이야기한다. 그래서 잡다하게 알고 있던 대화 혹은 전달의 기법들을 다시 한 번 정리하게 된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은 <한 마디로 말하라>는 제목과는 아이러니하게도 책의 내용은 간결하게 전달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다양하게 보여주는 사례도 조금은 번잡한 느낌이다. 그래서 읽는 동안 집중도가 종종 떨어지기도 했다. 그래서 시간을 두고 다시 차분하게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누구나 자신이 얘기할 때면 상대방이 내 얘기에 집중하고 잘 들어주기를 바란다. 또한 자신의 생각을 간결하고 쉽게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누구나 바라는 일일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바램에 대한 작은 지침서로 읽으면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