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의 노래 저녁의 시]

 

간혹 소설책으로 머리를 식히고 자기개발서로 나를 발전시키고 육아서를 읽으면서

나의 아이의 앞날에 길을 열어 주고 책읽기를 다시 시작했었는데.. 엄마가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본 우리집 꼬마 여자아이는 책장에서 작은 손으로 책을 꺼내어

엄마 옆에 살포시 앉아서 빙그레 웃으며 눈을 맞추고 입을 맞추고 더듬더듬 책을

읽어 내려 가기 시작했어요..

어느덧 8살이 된 녀석에게 한편의 동시를 적어보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있었나봐요.

동시를 어렸을때 한솔에서 나온 몇권을 책을 읽은적이 있었던 기억이 나는지 얼른

내동생이란 시를 적어 내려 가기 시작하더라구요...

 

[맘을 설레며 첫장을 열고!!]

 

 

창문을 열고 밤하늘을 보면서 책한권을 손에 잡고 읽어 내려 갔네요.. 엄마가 되고 시집

을 읽는 손이 부끄럽지만 첫장을 조심스레 열었어요..

시의 간결한 문장이 내눈으로 머리로 흘러 들어가네요..

아침의 시와 저녁의 시로 나눠줘 있네요..

 

=== 책의 첫장에==

 

아침의 노래가 날숨이라면

저녁의 시는 들숨입니다.

아침의 노래가 썰물이라면

저녁의 시는 밀물입니다.

아침의 노래가 문을 여는 손이라면

저녁의 시는 문을 닫는 손입니다..

===생략==

 

그러나 아침의 노래는 어느새 저녁의 시로 번져 있고

저녁의 시는 아침의 노래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수많은 아침과 저녁을 지나왔건만

아직도 아침과 저녁 사이 그의 얼굴을 알지 못합니다..

 

===떨림속으로==

 

정말 오랫만에 느끼는 시의 감동이였어요..

작은 여유가 생긴것 같아서 내심 설레는 아침이였구요..

비록 엄마란 이름으로 살면서 곱고 고운 떨리는 감정이 사라지고 가라앉고

내려앉아서 내가 시를 읽어도 느껴질까??

사실 깊은 뜻을 알지는 못하네요..

하지만 시하나 하나를 읽고 옆에 도움글을 받아 읽어 내려 한권의 마직막장

까지 다왔네요..

 

===가끔은==

 

시는 사람의 마음을 거울을 들여보듯 맑게 투명하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알게

만들어 주네요..

작은 시 한편 한편을 읽으면서 마음이 차분해지고 여유가 생기네요..

이해 못하는 시도 있었지만 도움글이 있어서 그글을 다시한번 읽고 다시 시를 읽기를

반복해 보네요..

 

===부끄럼쟁이 소녀처럼==

 

어렸을때 시집을 들고 좋아라 하던적이 있었네요..

외우고 외우면서 다시 한번씩 읽어보고 혼자서 낭독도 해보구요..

시간이 흘러간 지금도 시집을 다시 들어보니 제마음은 아직 소녀같구나!!

흥분을 감추고 설레임을 들고 있는것 같았네요..

 

===답답할때==

 

머리가 한없이 복잡한 날이 있었네요..

 

화살===고형렬==

 

세상은 조용한데 누가 쏘았는지 모를 화살 하나가 책상 위에 떨어져 있다.

누가 나에게 화살을 쏜 것일까. 내가 무엇을 잘못한 것일까.

화살은 단단하고 짧고 검고 작았다. 새 깃털 끝에 촉은 검은 쇠.

인간의 몸엔 얼마든지 박힐 것 같았다..

 

** 화살을 직접 맞지 않고도 " 알지 못할 슬픔"에 잠기는 것은 그 어쩔 수 없는

엇갈림 때문인지 모른다.

 

 사람의 마음이 짧은 글속에 다 들어갈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시인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