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시절부터 이미 그의 미래는 탄탄대로 여서 그것이 오히려 더 크게 작용해 실망감도 더 클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열심히 움직이고 연구 하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과 불행은 같은 상황이라도 어떻게 받아들이는냐에 따라서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다 준다는걸 알게 됐다.

어렸을때부터 아버지를 따라서 자카르타에서 학교를 다니고 MIT를 다닌 이상묵교수가 느꼈을 만족감,도전정신 그리고 뒤이은 결혼과 자기일에 대한 열정들, 지질조사를 위해 떠났던 데스벨리에서의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인해 모든것을 빼앗겼으면서도 '나는 행운아다' 라고 생각하고 '모든것이 운명처럼 정해져 있었다"라고 생각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가지고 있던 사고방식에 대해서 천천히 되돌아 볼 수 있었다.

'숨쉬고 뒤척이고 ,가려움을 느낀다는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것이다'는 글에서 마음대로 기침할 수 있고 벌레에 물려서 고통을 느끼고 다리에 통증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도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가지게 된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많음에도 그것을 모르고 남의 것을 보면서 늘 모자라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0.1그램의 희망"은 너무 소중한 것들을 일깨워줬다. 

이상묵 교수님의 이세계라는 단어를 보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에서 보이지 않는 장벽을 조금이나마 이해 할수 있었고  나와 다른 사람을 틀린 사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보는 용기도 필요하다.

 줄기세포와 IT기술이 서술된 부분에서는 충격을 받았는데, 몸이 불편한 사람을 위해서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을 위해서 크게는 국가를 위해서 줄기세포의 연구만큼이나  IT기술분야에서도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하고 무엇보다도 그 연구를 바탕으로 몸이 불편한 많은 사람들에게 연구의 성과가 전달되는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태해져 있고 나약해져 있는 내게 지금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든 좋은 기회였다.  계속 '하늘은 모든 것을 가져가시고 희망이라는 단 하나를 남겨 주셨습니다'라는 문구가 귓속을 맴 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