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겪는 고통에는 스스로가 이유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겪는 고통의 이유를 분명히 알 수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범죄한 이의 댓가일 뿐일 것이다. 
순교자.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지키고자 자신의 모든 것, 생명을 포기한 사람. 우리는 이러한 사람을 순교자라고 부른다. 순교자가 존재하는 이유는 살아남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뚜렷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한국전쟁. 우리 민족의 가장 비극적인 과거였던 시대. 평양에서 전쟁직전에 14명의 목사가 납치된다. 그 중 2명의 목사만이 살아남게 되고, 국군이 점령한 평양에서 그 사건의 진위를 파악하기 위한 육군본부 정치정보국의 조사가 시작된다. 나[이 대위]는 살아남은 신 목사와의 교우와 상관인 장 대령, 군목 등과의 관계를 통해 사건의 진위를 알게 된다. 그렇지만 진실을 드러내고자 하는 이 대위와, 이 사건을 이용하여 자신과 군의 이익을 도모하고자 하는 장 대령,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것이 자신의 신앙을 위한 것인지 고민하는 신 목사 간의 갈등이 일어난다. 
그러나 이 모든 사실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신 목사의 행동으로 덮어지게 된다.

신 목사님의 모습을 통해인간의 고통을 함께 하고, 대신 하기 위해 이 땅에 온 예수님이 오버랩된다. 대부분의 전쟁은 지도자의 욕망으로 일어나고, 그로 인한 고통은 대다수의 죄 없는 민중들이 겪게 되는 사실은 새삼스러운 일도 아닐 것이다. 60년 전의 전쟁으로 오늘도 고통받고 있을 많은 분들을 다시 떠올려 본다. 과연 나는 그 분들의 아픔을 얼마나 공감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