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고서는 도망칠 곳 없는 현실의 답답함을 거창하게 나타낼 거라 연상되나

전체의 얼개만 제목을 따라가고 있을 뿐 뭔가 미진한 구석을 가진

영화속에서 ''종대''(유아인 분)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 총처럼

진짜 총을 흉내내기 위해 노력하는 영화인 듯한 느낌이다.



종대는 종교에 거의 미치다시피한 홀어머니의 간섭 속에 유일하게

믿고 마음을 두는 ''기석''(김병석 분)에게 철없이 어리광부리고

모든 뒷치닥거리를 맡기다시피하며 살아가는 아직은 미성숙한 소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기석에게 함부로(?) 대하는 이유가 있었는데

어릴 때 기석의 실수로 종대는 남자구실을 하지 못 하는 상태가 되어 버린다.

아마도 그 영향이 큰 것 같다.

그래서 그의 남자구실을 대신할 실탄이 나가는 진짜 총에 그렇게 연연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기석의 현실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이다.

집나간 형수를 찾으러 나간 형 대신에 조카를 돌보아야 하고,

자신이 병신(?)으로 만들어 버린 종대의 사소한 귀찮은 부탁을

다 들어주어야만 하는 신세이니까...



어쨌든 여러 가지 사건 속에

종대는 성인샵에서 일하는 여자친구를 구하기 위해 조폭을 구타하게 되고

그 조폭의 진짜 총으로 그렇게 소원이던 진짜 실탄을 그의 허벅다리에 명중시키게 된다.

그리고 기석은 종대를 구하고 자신이 대신 경찰에게 간다.

종대는 자신의 조카와 함께 형수있는 곳으로 피신시키고...



고속도로 위에서 기석의 조카가 종대에게 묻는다.

"훌륭한 소년이 될 거에요?"

종대는 순간 어리둥절해 하는 것 같더니 이내 밝게 웃으며 대답한다.

"네".



그렇게 영화는 끝난다.

내일이 충분히 있을 수도 있는 청춘들의 이야기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