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암의 장점은 두말할 것 없이 감동적인 스토리와 아름다운 배경화면입니다. 한국의 자연을 이토록 아름답게 그려낼 수 있다는 것이 경이적이었습니다. 또 우리의 60~70년대 시골생활을 고스란히 복각해놓은 점도 기념비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길손이와 감이의 동작묘사가 극히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반면 오세암의 단점은 감동이 있는 반면 유모어가 적었다는 점입니다. 슬픈 영화일수록 유모어를 적절하게 활용해서 긴장을 완화시키고 리듬을 줄 필요가 있는데 말이지요. 또 하나는 주인공들의 동작이 무척 자연스러운 반면 다른 등장인물들의 동작을 그린 장면들은 매끄럽지가 못했습니다. 전체적으로 한국의 아름다움과 산사의 생활상을 충실히 복원하려는 강박감 때문인지 극적긴장감을 높게 유지하는 데에 약간 문제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정말 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설령 영화의 앞부분을 보지 못한 사람이라 할 지라도 영화의 마지막부분에서 감이(길손이 누나)와 스님들이 암자에 오르는 부분부터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을 것입니다. 크흑...

오세암 분명히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만 별점 5개를 주는 데에 주저하지 않는 것은 그 부족한 부분에도 불구하고 전혀 돈과 시간이 아깝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작팀의 후속작품을 기대합니다.

ps. 올 봄 꽂가루에 안구건조증으로 고생하시는 모든 분들과 아이들을 낳으신 모든 부모님들께 권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