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 계보의 초기에 장 자크 루소가 있다.고전으로 받아들여지지만 막상

고전이라는 그 딱딱한 이미지 때문에 접하기 힘든게 고전이란 뻔한 소리는 차치하더라도

인간 불평등의 기원론이라니 나는 이 제목을 접하는 그 순간 부터 많은 기대와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인간 불평등의 기원은 어디에서 부터 시작 했을까?

그 시작을 알 수 있다면 그래서 그 뿌리를 제거해 버린다면 문제는 그 즉시 해결되는게 맞다.

 

루소는 인간의 불평등은 사회에 진보 때문이라고 주장한다.무언가 처음 보면 이상하다.

이 주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문명 이전에 인류의 아주 초창기에 모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류의 초기 모습을 정확히 알 수 없다.그래서 루소는 과학적인 방법은 다 배제하고

원시 상태에 인류는 이렇다고 상정한 뒤에 그 곳에서 부터 인간 문명의 발달 과정을

이야기 하고 어떻게 인류가 불평등이 시작 되었는지 얼마나 많은 인간들이 행복을 잃어벼렸는

지를 이야기 한다.

 

루소가 상정한 인류에 초기 모습 부터 이야기 하자면 어느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은채 자유로운 상태였다고 한다.부모에게도 얽매이지 않았고 이성에게도 얽매이지 않은 채

타인과 소통하지도 않았으며 그저 혼자 독립적으로 살았었다고 루소는 가정한다.

인간이 어떻게 혼자서 살 수 있지?하면 자연 상태에 인간은 그랬다가 루소에 답이다.

인간은 도구를 쓰면서 오히려 신체가 약해졌다고 루소는 이야기 한다.

원시 사회에 인간과 문명 사회에 도구를 주지 않은 인간과 신체적으로 겨룬다면

원시 사회 인간이 우월하다는 것은 루소의 주장에 설득력을 준다.

이런 설득의 과정으로 많은 이야기들이 책 안에 있다.

 

이렇게 혼자서도 자연속에서 행복한 삶을 살았던 -누군가가 행복한지 행복하지 않은지는 남이 판단할 수 없지만-초창기에 인류에 언어가 생기고 도구가 생기고 공동체를 이루면서

불평등이 시작되고 인류는 불행해지기 시작한다.

 

인간이 불을 발견하고 도구를 사용하는데 까지 걸리는 시간이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2천년 보다는 훨씬 길다고 본다.인류가 시작되서 지금 내가 글을 쓰고 있는 2011년까지를

보자면 인류는 어느 순간 확 하고 발전했다.

그렇다면 이전 까지 인류가 발전이 없었던건 그럴 필요를 못 느껴서가 아닐까?

그 원시 상태 그대로 그 상태 그대로 만족하면서 살았는데 그 만족함이 부족한

몇 몇 인간들이 보다 행복해지려 시도한게 몇 몇을 제외하고는 모두를 불행하게 만든것

같다는게 이 책을 읽고 나서 내 느낌이었다.

 

인류는 어느 순간 공동체를 이루면서 사적 소유가 시작되고 땅에 대한 소유를 폭력으로 주장하게 된다.바로 이 지점부터가 문명에 시작일 것이다.

공동체를 구성하면서 인간은 가족에 얽매이고 누군가에게 얽매이기 시작한다.

자연 상태에서 인간은 다른 누군가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얽매려고 하면 그 당하는 입장에 인간은 떠나면 그만이었다.아니면 그 폭력을 행사하는 주체를 없애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인류가 공동체를 이루면서 누군가에 어딘가에 얽매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 얽매임을 통해서 주종관계가 형성되고 이 세상에 불평등이 시작 된다는 것이 루소가

이야기 하는 인간 불평등 기원론에 핵심이라고 본다.

 

그래서 루소는 자연 상태로 돌아가자고 이야기 하지만 -그게 가장 확실한 해결책이기에-

그의 사후 저작들 사회계약론,에밀을 보면 자연 상태로 돌아가자는 그의 외침을

그 스스로가 인류는 자연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고 이야기 한다.

 

많은 사람들이 루소에게서 읽어온 외침으로서 '자연으로 돌아가라'라는 말은 무엇을 뜻하는가? 이 책 <인간 불평등 기원론>에서는 그에 대해 명시적으로 자세하게 설명하지는 않고 있다.그러나 이 책과 더불어 <에밀>,<사회계약론>등에서 루소가 전개하는 글들의 행간을 잘 읽어보면 어떤 답을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1789년 무렵 프랑스인들이 루소의 사상에서 혁명의 메시지를 읽었듯이 말이다.21세기라는 이 시점에서 루소의 메시지가 무엇인지 읽어내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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