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세대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의 흐름들이 크게 여러 갈래가 있겠지만

이 책은 사회의 공공성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쓴 글이다 말 그대로.

 

사회의 공공성을 생각하며 주위 세상을 보는데 잉여란 존재가 보인다.

그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잉여들은 기성세대들이 보기에 그저 한심한 존재일까?

잉여란 존재를 이해하는데 이 책이 작게나마 도움을 줄 것이다.

 

책에 처음은 잉여들에 대해,청(소)년들에 관해 출판된 책들에 관한 내용인데

나이 어린 서울대 생들에 목소리를 담은 '이십대 전반전'이라든가.

사회의 정해진 나름대로 정형화된 길을 벗어났지만 나름대로 이름있는 사람들을

인터뷰한 '요새 젊은 것들' 대학 교수로서 원세대 라고 불리는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에 학생들과 허울 없이 이야기 하면서 그들과 같은 언어로 소통한

엄기호의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닌가?' 같은 책들을 인용하면서

우리 시대에 잉여들이나 청(소)년들에 관해 이야기 한다.

 

일단 이 책에서 젊은 세대들을 지칭하는 새로운 표현인 청(소)년이란 표현을 보자

88만원 세대의 공저자인 박권일이 이야기 했듯

88만원 세대는 세대내에 불평등을 다루지 않은 한계가 있다.

같은 88만원 세대라고 해도 그 안에 구성원들이 처한 불평등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이 세대내에 불평등이란 문제에서 잉여란 표현이 나온다.

같은 88만원 세대이지만 그 안에 잉여란 존재가 있는 것이다.

88만원 세대 안에 잉여들과 잉여가 아닌 사람 이렇게 사회는 나뉘어 있다.

 

하지만 이런 차원에서 88만원 세대가 문제 제기한 세대간 불평등이란

문제 역시 엄연히 존재하기에 청(소)년 이란 표현을 쓰는 듯 하다.

청(소)년은 그냥 말 그대로 잉여든 잉여가 아니든 간에 통칭하는 한 세대를 의미한다.

하나 마나한 소리이지만 세대 문제를 다루는 저작에 거의 처음 나온듯 해서 써봤다.

 

청(소)년들이 처한 구조적 문제점들을 다루고 있다.

열심히 노력해도 사회에서 요구하는 대로 하는대도

미래가 보이지 않은 이들 해외 여행 같은 유목민적 삶을 동경하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사랑하는 사람과 알콩달콩 살고 싶다는 그 작은 소망도

이루기 힘든 그런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살고 있다는 것.

 

엄기호는 이런 우리 시대의 청(소)년들 잉여들의 모습을 보면서

초기 자본주의의 노동자의 모습을 닮았다고 이야기 한다.

딱 노동의 재 생산만을 할 수 있을 만큼의 빵과 우유를 주던 임금수준

그 안에서 그 정도 임금만을 지급하며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는 부르주아들에

모습과 지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근근히 버텨가는 잉여들에 모습과 전혀 다름없을을

이야기 해줄 때는 정말이지.. 슬프다..

 

청(소)년 들에 고백의 언어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글쓰기는 사회적인 행위이지만,한국 사회에 교육은 이 부분을 거세한다.

글쓰기를 단순히 자기가 느끼고 겪은 것만 쓰도록 강요하는 한국 교육

그런 글쓰기 밖에 배울 수 없는 학교 교육

 

우리는 글쓰기의 핵심을 고독한 고백이라고 배워 왔다.글쓰기를 통해 글을

쓰는 사람이 자신을 사회 속으로,궁중 속으로 밀어넣는다는 점은 완벽히 가리고,

오로지 내면을 드러내는 행위로만 여기는 것을 바로 푸코가 이야기 하는

통치 전략으로서'고백'이 아니던가. 푸코는 근대의 지식 권력이 구축되는

가장 근본적인 통치 전략이 '고백'이라고 주장하였다.

천주교의 고해성사실에서 신자가 자신의 죄를 사제에게 고백하듯이

우리는 곳곳에서 고백을 강요받는다.학교에서도,병원에서도,인터넷에서도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한 진신을 고백하고 털어놓아야 한다.p128

 우리들이 고백한 언어들 테이터들을 교사나 의사화 같은 진리의 사제들이

그 자료를 분석하고 나서야 그 고백은 사회적 발언으로 전환하게 된다.

우리는 사제를 통해서만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교사로서 우리들은 '어떤'특정한 글쓰기만이 아니라

글쓰기 전체를 고백으로 다루어 온것은 아닐까?

사실 학생들의 글을 고백으로 여기는 것은 교사들의 전형적인 태도가 아닌가?

p129

학생들에게 끊임없이 진솔한 고백을 강조하는 태도에는 이들을 통제하려고 하는 강한

의지가 들어 있다.

힉생들의 글쓰기를 고백에 묶어 두는 것에는 결정적인 문제가 있다.

바로 그들을 앎의 대상으로만 여기지 사회의 주체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백의 글쓰기가 갖는 가장 큰 문제가 이들이 더 말을 할 수록 이들의 삶에 대한

이해가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에 대한 지식만이 늘어 가게 된다.

사람이 삭제되는 것이다.

 

흥미로운 부분이라 통으로 긁어 왔다..

 

잉여는 말 그대로 시스템에 인정을 받지 못한 이들이라고 볼 수 있다.

재밌든 좋아서 하든 뭘 하든간에 무언가 창작물은 나오지만 그 창작물이

현제 시스템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지만 그 인정 받지 못한 것들에 의미들을

이 책이 분석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분석한 이말년 시리즈를 보자

병맛이라는 코드로 잉여들이 처해있는 자조의식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들

이런 것들을 분석한 부분은 분명 흥미롭다.

펜덤 문화들에 대한 글도 재밌었다.

 

기독교에 단기 선교 문화라든지 카리스마 신앙 뭐 이런 문제에 대해 관한

글들도 있는데 하여튼 재미 없다.기독교 문화중에

사회의 구조적 문제들을 개인의 문제로 치환한다는 부분이 와 닿았을 뿐이다.

 

잉여들에 관한 많은 통찰과 흥미로운 부분들이 있다.

 

미래가 보장되 있지 못한 이들 미래가 안 보이는 앞이 깜깜한 이들

잉여들의 미래가 궁금하다.

 

 

잉여, 공공성, 인문학, 미래, 불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