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야금야금 먹으면서 이책을 읽은거 같아요.

그 속에 고이는 쓴침을 곱씹으면서 말이죠..

 

 

폭식으로 꼼짝도 안하고 몇백톤은 될거같은 엄마.

씻기를 거부하는 저능아 동생 어니

10대가 할수있는 온갖 비행거리는 다 하고다니는 철없는 동생 엘렌.

이런가족에게 끊임없이 먹을거를 해되는 누나 어니 - 이런 누나의 행위도 내면을 참아내는 행위같이 느껴졌어요.

이런 가족이 싫어서 나간 동생 제니스와 형 레리.

이런 구성원들이 길버트가 가지고 있는 가족이라 불리우는 끈끈한 혈연으로 맺어진 이들.

 

길버트는 이들에게서 끊임없이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나지 못하지요..

그리고 자신의 밑에있는 마음을 알게됩니다.

난 어니를 사랑했고, 엄마를 남의 비웃음거리가 되게하고 싶지 않다는거..

길버트는 떠날 수 없었던게아니라, 이게 그의 삶이라 생각했던거는 아닌지요?

 

남들에게는 평범해보이는게 우리집에서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이 가정,

길버트가 짊어가고 있는 이 가정이 우리의 모습은 아닌지 생각해 보았네요.

 

 

이 책에서 말로 내뱉고 싶지만 속으로 삼키는, 그러면서도 시키는 대로 하게되는

길버트 모습은, 정말 지금 가정을 꾸리고 있는 지금의 내모습과 묘하게 오버랩되지 않나 싶어요.

 

더 잘하려고 마음먹으면, 더 망쳐버리는 길버트의 삶 + 우리의 삶 = 그러나 남들에게 비웃음거리로 만들지 않았던

그들의 결단적인 행동에 마음이 놓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