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시대의 중국                          
사토 마사루 지음│이혁재 옮김│권성용 해제│청림출판 刊

 

포스트 후진따오는 시진핑이다. 신통하게도 중국이 후계구도가 투명하다니 아이러니하다.
올해 가을 공산당 총서기에 취임하고 2013년 3월이면 국가주석 자리에 올라 제 5세대 지
도부를 이끌 미래 권력 시진핑과 그가 이끌어 갈 중국의 향후 10년을 프레뷰하는 책이다.
일본인 저자가 중국인 미래 권력을 예리하게 분석한 것을 한국인이 읽는 그야말로 동북아
존 Northeast-Zone의 책이랄까. 물론 중국은 글로벌 G2지만.

 

엄청난 덩치의 중국을 이웃으로 두고 있는 우리에게도 향후 10년간의 시진핑 시대는 매우
중차대하겠다. 우리가 지금에 와서 중국에 사대할 일은 없지만 중국이 한국과 북한을 놓고
벌이는 등거리 외교 분야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인가에 대해 현지 특파원에게서 들어볼
수도 있으리라. 학습효과를 기대해 본다.

 

중국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웃이다. 우리 입맛대로 선택한 이웃이 아니 듯 그 나라의 지
도자도 우리가 어쩔수 있는 게 아니다 더구나 한국보다는 북한과 더 친화적이다. 사회주의
체제와 한국동란의 혈맹 관계로 그들 두 공산당 독재는 그들 고사대로 동주공제(同舟共濟)
다. 20세기 이전의 청나라와 조선왕조의 군신 관계를 반추하는 건 웃기는 일이며 따분하다. 
그럴지라도, 중국이 아주 치사한 이웃이라는 현실감각은 늘 추스리고 유지해 둬야 한다.

 

13억 인구에 세계 2의의 군사력과 경제력을 가진 덩치를 다스릴 시진핑은 과연 어떤 자일
까. 이 책의 저자는 피상적이나마 시진핑의 통치 키워드를 부드러움 (維穩·안정 유지)일 거
라는 낙관적이고 낭만적인 견해를 견지한다. 공산당 일당 체제를 유지하는 데에 총력을 기
울일 공산이 크다고 본다. 역시 시진핑이라 해서 크게 달라질 게 없다는 독자의 생각이다.

 

저자는 시진핑의 시대를 국제적으로 새로운 파워게임의 시대로 돌입한다고 정의하며 그들
이 도광양회의 은인자중을 탈피하고 서구중심 세계 체제와의 갈등이 더 심화되리라 본다는.
해서 중국의 항공모함이 뜨고 스텔스 전투기가 날라다니는 판에 자기나라의 영해를 지키는
길목인 제주도 군항을 반대하는 진영의 심플한 논리에 가슴이 다 먹먹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