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시스코 고야 /               

로제 마리 & 라이너 하겐 지음 이민희 옮김 TASCHEN 刊

이미 옷 벗은 마하 Nude Maja로 유명한 프란시스코 고야의 그림들은 미술의 문외
한인 독자가 봐도 예술이다. 그런가하면, 마치 무슨 실내 인테리어 벽지같은, 단순
반복작업(?)을 한 것에 지나지 않은 벽면재 같은 것들을 주욱 모아 놓고 그 분이 한
국 추상화의 거장이라니, 방염처리나 제대로 된 것인지나 묻고 싶은 심경이다.

제아무리 미술에 문외한이라 해도 훈데르트바서와 앤디 워홀의 작품에는 감탄이 절
로 이는 심미안은 건재하다고 자부하기에 황당한 생각을 배제하기에는 저항을 받는
다. 다만, 인테리어 쪽으로는 괜찮은 수준이라고 봐 줄 순 있겠다. 그런 그림이 예술
이라고 판치고 다니는 세태가 아니꼽다.

반면, 인상파 큐비즘은 예술로 충분히 와닿는다, 예술의 사대주의라는 비난도 감수
하겠다. 그들 프란시스코 고야로 대표할 수 있는 인상주의 표현주의는 붓으로 장면
을 묘사할 수 뿐이 없는 시대적 특성의 예술이면서 정통 회화 예술이 아니겠는가.

브라운관을 여기저기 배치하고 전기적 작용을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예술이니 아방
가르드니 하는 작태는 참으로 우습고 그야말로 예술에 대한 반달리즘으로 취급하게
된다. 비록 예술에 대한 안목과 소양은 태부족일지라도 심미안은 다들 있는 법이니.
 
아방가르드나 추상이든 대뇌 중추신경이 제대로 기능하는지 의심스러울 때가 있다.
예술이란 참으로 불가사의한 변수와 감성 투성이라 심미안과 해괴함을 함께하는 인
내심을 발휘해야 할 때가 자주 있다 그럴 때, 이 '프란시스코 고야'의 명화들을 보라
고 적극 권한다. 고야의 '산이시드로 평원'을 심도있게 보노라면  고스란히 평상심을
복원해 주고 치유해 주잖는가.

미술과 미술사조의 소양을 쌓는 데에 참으로 일용할 양식인 TASCHEN의 베이직 아
트 시리즈는 미술의 문외한에게는 복음과 같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더니 마침
훈데르트바서 한국전시회가 서초구 어느 미술관에서 3월15 일까지 열린단다. 꼭 가
봐야 할 미션이 됐다. 프란시스코 고야를 비롯한 TASCHEN의 책들을 들고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