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치료, 나는 혈압약을 믿지 않는다     

선재광 지음│전나무숲 刊

 

독자는 못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고혈압 환자입니다. 약 먹는 것도 지긋지긋
합니다. 여기까지는 개콘을 패러디해서라도 독자의 고혈압과 고지혈증에 대한 넋두리
를 해본다, 차제에 약을 안먹고 고칠 수 있다는 소리는 독자에게 복음과 같은 소리다.

 

자아~ 그러면 어쩔 것인가.  혈압약을 안먹고 이 책이 하랍시는대로 따라 하는 수밖에
달리 뾰족한 경우의 수도 없잖는가. 고혈압 고지혈은 같이 가는 경우가 많다. 걔네들은
돈독한 형제애로 형님 먼저 아우 먼저 해싸며 동반 질병으로 찾아온다. 게다가 당뇨병
에 복부비만까지 곁들이면 대사증후군이라고들 한다.  걔네들 이야기할 때는 웃음기가
싹 가시고 하드 보일드해진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이라고 당뇨는 없다'다 독자가.

 

굵직한 제목만 따져봐도 저자의 고혈압 척결론은 지극히 타당하다. 그러나 언제 고혈압
으로 쓰러질지 모른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환자는 우선 내과의 처방으로 혈압약을 복용
해야 비로소 안도하는 게 현실이다. 가끔은 내과엘 다니면서도 내과의는 기능공에 다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주기적인 소변과 혈액검사의 결과치로 기계적인 처방으로 단 1분
도 안걸린다. 청진기 한 번 들이대지 않을 뿐더러 아예 청진기가 없더라는. 한의원은 그
래도 맥이나 짚어보잖던가. 고혈압은 복볼복이 아니라는. 젠장~

 

고혈압의 디테일은 웬만한 투병경력이면 의사를 뺨 칠 수 있는 경지에 도달한다.  문제
는 고종명이라는 콘셉트는 불감청이언정, 고소원일 뿐이다.  외려 평생 꼭 약을 달고 살
아야 한다는 데에 고혈압인의 프로블렘이 있다. 이것이 저자의 꼬드김에 귀가 솔깃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것도 6개월 안에 완치할 수 있다니 그 디테일에 현혹되고 만다.
크게 담보할 것도 없으니 밑쪄야 본전이 아닌가. 

 

언강생심~! 약 안먹고도 고혈압을 고치려면 우선 알아야 한다. 그게 희망이라고 저자는
책의 꼭두부터 써놓고 개정증보판을 거듭한다.  어느날 갑자기 약을 딱 끊으면 무신 사
단이 벌어지면 어쩐댜. 결론부터 얘기하자믄 괜찮단다. 그렇다면 전적으로 저자 선재광
박사의 생활습관병 연구에 동조하며 기댈 수뿐이 더 있겠나. 현재 진행형으로 동국대학
교 한의과대학 교수를 지내며 후학을 양성하고 지상파 방송에서도 볼 수있는 만큼 추호
도 의구할 바 없겠다. 저자의 필모그래피도 현란하게 많도다.

선재광, 고혈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