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문화15강                             

잔스촹 지음 안동준·런샤오리 뒤침, 알마 出刊

 

도교는 중국 공산당 정권이 공인한 천주교,기독교, 불교, 이슬람교와 함께 5대 종교다.
도가 삼서 중에 노자 장자 열자를 친다 도올 김용옥이 노자의 도덕경을 들고 TV를 휩
쓴적이 있었으나 도교 문화가 종교라고는 생각치 않고 불가의 칠성각, 산신각과 궤를
같이 하는 토속신앙으로 치부하고 춘추시대 제자백가의 하나로 인식하고 있었다는.

 

도올이 도덕경을 들고나와 열강할 때에 뭔가 가치있는 동양철학쯤으로 눈치를 챘지만
그 난해하고 고루함에 미루곤 했더랬다. 이참에 도교를, 도교문화를 심층적으로 접근
해서 실용적인 측면으로 꿰어 본 첫 작업이겠다. 이 도교문화 15강의 볼륨이나 방대함
으로 보아 여태의 노장사상 책들을 압도할 것같은 예감이 듦은 어쩔 수 없다만.

 

독자는 아직도 도교와 도가의 구분은 커녕 함수관계도 모른다. 도교의 道는 바로 도리
로 통한다는. 유가와 묵가 공자도 '아침에 도를 알면 저녁에 죽어도 괜찮다' 했으며 사
람의 타고난 천품을 性이라 하고, 자사의 중용에서는 본성에 따라 일을 처리하는 것을
道라 하며 도의 원칙에 따라 수양하는 것을 敎라 한다니, 이쯤이면 도교를 군맹평상群
盲評象으로나마 짐작이 가능해졌다.

 

도교는 유행처럼 휩쓰는 신흥 종교가 아닌 기원전 부터 수천년 동안 중국 사람들의 사
고 방식의 중심을 이루었던 道는 문자 그대로 “길”을 의미한다. 동양은 유교 불교 도교
로 정립돼 도교를 모르면서 동양을 이해할 수 없을뿐더러, 현대 사회의  주조를 이루는
서양문화의 범람을 추월하는 트랙을 제시할 수 없단다.

 

서구의 합리적인 사유체계로는 도교는 신선이 노니는 샤머니즘쯤으로 이해난의 종교이
지만 이를 저자 진스촹은 조근조근 언어학과 기호학에 헤겔까지 대입해 설명하며 고개
를 끄덕이게 한다. 도교는 얼토당토않은 허무맹랑한 도술이 아닌 수천 년 내려온 동양의
지혜다. 서구문화의 바탕을 이루는 기독교 도그마도 문제는 있다. 사실말이지 예수의 부
활과 승천, 마리아의 동정 출산과 승천도 비과학적이긴 매일반이다. 일개 사무라이도 고
승대덕도 한결같이 궁극적으로 도라 하잖는가.

 

북경대학의 교양강의 교재로 선정된 도교 정통 입문서인 이 책은 저자 잔스촹은 샤먼대
학교 철학과를 나와서 쓰촨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푸젠사범대학을 거쳐 모교 철학
부 주임교수로 있으며 도교에 관한 필모그래피가 무려 30 권이나 된다. 번역진도 안동준
경상대학교 교수와 중국 루동대학 한국어과장인 런샤오리 교수가 콜라보레이션으로 뒤
(뒤침)쳤다. 때마침 열자를 멀티 태스킹으로 읽은 뒤끝이라 와닿음이 진하다.

도교, 노자, 장자, 열자, 진스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