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에 가슴을 울려라                    
최병광 지음 헤리티지 刊

글 잘 쓰는 것은 시대와 환경을 막론하고 지식을 추구하는 모든 이들의 로망이다.
글 잘 쓰는 것이야말로 글 줄 꽤나 읽은 이들의 당연한 결과와 사치로 여겨진다.
1초에도 촌철살인의 표현력을 발휘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그 게 어
디 그리 쉬운가 말이다. 

요새 책치고 콘텐츠가 제법 알차면서도 책값이 수월하다. 시시껄렁한 책들도 웬만
하면 다 13.000이 기본인 데 말이다. 혹자는 치사하게 겨우 책 값이나 따지고 싸느
냐는 핀잔을 줄지 몰라도 서민가계가 엉망인 빈곤세태에서 가격대비, 지적 호기심
을 채워주는 내용물들이 그득한 책이 좋다는 이야기를 에둘러 하는 것이다. 게다가
글을 쓰기에 유용한 아카이브가 되는 책이니 하는 말이다. 신문보다도 보잘 게 없는
책이 많잖던가

각설하고, 요음에 치유가 된다는 말처럼 듣기 좋은 말이 따로 없다. 글귀 하나에 가
슴이 저릿해지고 축축해지고 시큰거린 적이 있기에, 좋은 글귀가 던져 주는 자극을
찾아 내는 독서가 절실해지고 있다. 표절이든 카피든 좋은 어휘구사는 나의 면목을
달리하는 데에 효과적이며 테라피까지 되며 독자의 공명을 불러 일으킨다면 금상첨
화가 아닌가.

챕터 어귀에 붙박이로 장치한 연갈색 파스텔톤 상자 안에 글들은 새롭다. 크게 카타
고라이즈된 감각을 자극하라, 마음을 움직여라, 비유를 하라, 감성에 호소하라, 기교
를 부려라든지 마케팅을 시도하라는 제목들의 속내를 들여다 볼라치면 구구절절이
무릎을 칠 맞는 말 투성이다. 고개를 주억거릴 말들만 탑재해 놓은 저자는,

최병광이라는 실명보다는 '최카피'로 더 이름난 사람이란다. 카피라이터이면서 광고
학 교수이며 리얼타임 작가이다. 또한 야후의 파워블로거다.  저자의 숱한 필모그래
피를 보면 독자가 이미 읽은적이 있는 '21세기 셰익스피어는 웹에서 탄생'하듯이 했
음을 알 게 된다. 고로, 웹에서 카피 난다는 말도 유효적절하다.

알다가 모를 것은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왜 소제목으로나마 걸리게 됐는지 당최 마뜩
찮다. 이 책에서 배운대로 써먹자면 '1초에 가슴을 울리라'는 것이 곧 Enough is Eno
-ugh 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