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을 위한 한국문화 읽기 /    

김해옥 지음 에피스테메 刊

바야흐로,  외국인이 한국의 문화와 언어를 습득하기 손쉽게 일목요연하게 쓴
책이다. 어떤 방식이든 한국 체류 외국인 100만명 시대가 도래했다. 고색창연
하고 의연한 순혈주의가 무색해지는 시대에 이르러 외국인에게 한국인의 모든
것을 보여 주려는 고민의 결과물 책이다.

당연히 조선왕조실록 해제본처럼 고문과 한글을 대칭으로 편집 하듯이 당대의
국제 통용 언어인 영어로 책의 후반을 활애하여 외국인을 배려했고, 한국의 문
화와 역사는 물론이거니와 한국인에게도 잉글리쉬 스터디에 용이하도록 신경
을 써서 편집해 놓았다.

처음부터 한국인의 가족주의와 혈연관계를 대변하는 제사의 의미를 거론함으로
효의 완성을 이야기한다. 구약성서의 카인과 아벨의 제사를 들어 이해를 구한다.
최근 다문화 가정이 늘고 있는 현실을 들어가며 한국의 폐쇄적 혈통주의를 지양
해야 하는 당위성을 설명하지만 쉬운 문제만은 아니리라. 좀 더 개방적인 혈통주
의로 발전하자는 공허함은 어쩌지 못하는 현실이다. 다문화 입국자들을 위한 한
국과 한국민의 전통문화와 관습을 이해시키는 것이 급선무이겠다. 그런 의미로
이 '한국문화 읽기'는 시의적절한 책이다

한국인의 집단주의, 권위주의, 열정과 신명나는 놀이문화까지 실려 있으며 노래
와 춤과 긋판을 좋아하는 전통이 자연스레 노래방 문화로 이어지는 흥의 민족이
라고 설명됨은 자연스럽다. 한국의 토속적인 종교관도 상세히 다루었다. 전래의
미풍양속으로 장례문화와

한국의 멋과 미를 다루면서 우뇌가 발달해서 음악에도 두각을 나타낸다는데 동
의하며 감성적 감각과 직관적 사고로 풀이한다. 한국어의 형용사와 부사 같은
수식어는 레토릭에 아주 유용한 언어이며, 사물을 형용하는 어휘수의 다양함도
푸르름 짙푸르름, 푸르딩딩하다, 등등으로 다른 언어로 번역이 어렵단다. 그래서
고은 시인의 섬세한 시어가 낯설은 서양인에게 어필하지 못해 노벨상에서 거듭
탈락하는지도 모르는 기우가 들기도 한다.

한국인의 특성과 예술적 재능, 행동양식과 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다룬 교양서
로서 손색이 없으며 뿌듯한 자긍심을 키워주는 한국문화백서로 가치매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