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 명언집 /                         

노다 교코 엮음│최선임 옮김 │ 지식여행 刊

Friedrich W 니체는 19세기 중반에 목사의 아들로 독일 작센주에서 태어났다
니체는 간결한 아포리즘으로 일상에 존재한다. 니체는 딱딱한 철학자 치고는
예능 스타급이다. 철학의 고향으로 여겨지는 독일의 독일스런 철학자 프레드
리히 빌헤름 니체가 툭 던져 놓은 명언들을 모아 정리한 에센스 철학 책이다.

니체 특유의 시니칼한 어휘들을 다 외울 수 있는 두뇌 수용 용량의 한계를 인
정하면서 무작위로 책을 펼쳐도 주옥같은 명귀절들이 수두룩하다. '사람은 누
구나 상실이라는 치유수단을 가지고 있다'는 말은 현대를 사는 우울증 환자들
에게 똑 떨어지는 지극히 정신과적 솔류션이며 복음으로 꽉 와닿는다. 그때도
덜어내고 비우고 걷어치우는 Less is more와 맥락이 통하는 금과옥조다 정말.

니체를 거들먹거리면서 니힐리즘을 빼놓으면 앙금 없는 찐빵이다. 철학이 주는
페이소스가 있다면 단연코 니체가 아닐까. 모든 것을 이해했지만, 결국 그 후에
는 아무것도 없었다, 전혀 의미가 없다'는 니체의 강한 허무주의와 신의 존재를
부정하려는 선행사적 미필적 고의가 엿보인다.

니체가 던진 '신은 죽었다'는 촌철살인이다. 허무주의의 발로로 분개하고 니힐
하고 느물거리는 귀절이며 노벨상작가 주제 사라마구의 감각과 일맥이 통한다.
공허한 신앙의 도덕적 가치보다 현실을 직시하는 통찰력은 시대를 막론하고 두
루두루 멕혀들기 마련이다. 니체의 꾹꾹 찌르듯 하는 말은 곱씹어도 회심의 미
소를 짓게한다.

니체가 발한 어록들을 우리네 비범하지 못한 쑥맥들이 간단히 정의할 순 없다.
그가 남긴 잠언들은 사람들이 북적거리며 사는 사회에서 특히 MB가 공허하게
써대는 소셜 소사이어티 운운에도 냉소를 흘린다.  되도 되지도 않는 위인들이
어줍잖게 철학이 빈곤한 레토릭을 남발하는 게 어디 간단한 트렌드이던가

르상티망Ressentiment은 미움으로 쌓인 감정 상태다. 그 르상티망과 니힐리즘
은 니체 철학의 근간이며 혹은 타자지시적referential이다. 철학이 문학과 어우
러지면 단연코 니체를 꼽을 수 있다. 일본인 저자 노다 교코의 니체의 편린 철학
편집에서 누와르風을 느낀다면 지나친 독후감의 비약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