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치료와 불교 /                    

안도 오사무 지음 인경스님 이필원 옮김 불광출판사 刊

불교는 늘 심리학적으로 이해될 수 있는 마음에 대한 상세한 모델을 제시 한다.
붓다와 불교 교리는 확연히 여늬 종교 철학보다 심오하다.  우울증이 만연하는
세로토닌 절대결핍시대에 심리치료와 불교 교리의 접목은 수긍이 가는 시도다

불교적 선과 명상은 우선은 정적이다. 극도로 발전하는 물질문명의 야단스러움
은 사유세계의 피폐함과 황량화를 불러오기 마련이다. 개인주의가 첨예하게 각
을 세우는 서구사회에 파고드는 불교의 선과 명상은 해법이 되는 방향으로 애플
리케이션이 된다. 불교의 섭리를 심리치료의 솔루션으로 취급하는 지극한 마음
으로 다가설 수 있겠다. 심리학적 이해를 돕는 어쩌면 텍스트같은 책이다.

현대의 물질적 풍요로움과 정신적 황폐함의 괴리를 메꾸지 못하고 스스로 소외
돼 항우울증 psychotropic 치료를 받는 등 자랑스런 호모 사피엔스는 역설적으
로 심리치료를 받을 지경에 이르렀다. 급기야는 약물에 의존하는 막장치료의 대
안으로 불교를 대입하려는 일본인 저자의 마음치료 이야기에 십분 공감이 간다,

일상에서 집착을 불교에서 취착取著라는 말로 바꿔 쓴다. 그 취착도 정신의학적
테라피로 명상을 거든다. 명상은 정신적 평온을 가져오며 약물사용을 경감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저자 안도 오사무는 'ZEN 심리요법'과 '명상의 정신의학'과 '명
상과 융 심리학' 등 다수의 저서에서 보듯이 명상과 영성에 아젠다를 설정하고
천착하고 있다. 저자는 도쿄의과대학을 거친 정신신경의학자다.

갈등과 대립으로 점철되는 복잡다단한 현대생활에 건강한 정신을 위한 케어care
가 되는 명상과 정신의학책도 가끔은 있어야 사유의 숨통이 트일 것 같다. 이 책
은 심리치료와 불교의 본질을 통찰하는 명상을 접목한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심리적 사유체계와 불교의 유기적인 광합성에 지적인 쫄깃한 독서감을 느껴본다.

다만, 선과 명상이란 사부대중에게는 여전히 理解難의 경지인 것도 현실이다. 명
상이 고민과 혼미한 고뇌로 흐르기 전에 심층적 독해를 한 번 더 해 봐야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