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미러클 THE MIRACLE /

마이클 슈먼 지음 김필규 옮김 지식의 날개 刊

페리 제독의 흑선으로 세계경제라는 흐름에 개방이 시작된 아시아의 기적적인 경제성장
은 <더 미러클> 이다. 포브스지 기자 출신으로 WSJ 아시아지역 특파원과 타임지의 홍콩
특파원으로 아시아에서 죽치고 있는 저자 마이클 슈먼의 아시아의 개발독재자들에 관한
리포트성 책이다.

아시아 경제위기를 다룬 특집기사로 해외특파원상도 수상한  경력의 엘리트 기자는 아시
아 국가들의 경제성장의 모멘텀은 개발독재에 있다고 책의 전개 내내 누누히 은유한다.

박정희 이콴유 덩샤오핑 수하르토 마하티르 혼다소이치로 등, 아시아의 판도에 굵직한 족
적을 남긴 영웅들의 드라마틱한 스토리텔링의 행간에는이미 세계의 경제판도를 쥐락펴락
하는 극동아시아 3국 한국 일본 중국에 대한 서양과 서구경제의 두려움과 경계가 뒤섞인
시샘도 읽히운다.

아예 제목부터 기적으로 정의하며 아시아의 권위주의적 독재자들의 개발독재를 더 미러
클이라지만 실상은 기적에 가까운 경제성장은 장기집권과 독재자의 자의성에 의해 수출
드라이브로 인권이 배제된 채 창출된 기적으로 치부하게끔 서술된 기록이다.

한국의 군사 독재정권에 의해 주도된 경제성장은 아시아의 모델로 굳어버렸다. 박정희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리며 극명한 대비를 보이지만 경제 성장의 측면이 더 부각되는
현실은 매우 현실적인 판단이 아닌가.  그럴지라도, 박정희는 독재정권의 롤모델 뿐이 아
니라 경제 발전의 전형적인 지도자로도 롤모델이 되고 있는 역설은 우리를 곤혹케 한다.

덩샤오핑 박정희 마하트라 이콴유는 세계를 놀래키운 거물들이다. 그러나 독자의 관점은
한국의 기적적인 경제성장에 있다. 김대중에 의한 외환위기 극복으로 경제위기 면역성이
배양된 한국은 코리아 스탠다드를 수출하기에 이르렀다. 동남아시아에 경제 노하우를 수
출하는 양상을 넘어선지 오래다. 염원이던 항일,극일을 넘어 교일敎日에도 연착륙 했다.

더 미러클을 다 읽어가는 어제 2010.03.22일자 보도에 의하면, 일본경제산업성은 한국의
경제-산업에 대한 리서치를 전담하는 韓國室을 설치 한단다.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수주
전에서 한국 콘소시움에 패배한 뒤 한국을 의식한 대응책이리라. 자그마한 변화이지만 또
하나의 기적의 시작이며, 장차 통일 한국에 의한 제3의 THE MIRACLE 의 전조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