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덕주 / 지신호 공저, 사피엔스  刊' 

한자능력검정시험 2.3급 중심으로 상용한자 1200자를 놓고, 함께 묶어서 공부하자는
패밀리 한자는 한문의 중요성과 한문을 보다 쉽게 간결하게 재미붙히며  배울 방법론의
책만은 아니다 기왕의 한문관계 책들처럼 고리타분하지 않고 비쥬얼이 잘 생긴 책이다.        

근자에 보도에 의하면 중국에서는 수천년 내려오던 번체자(繁體字)로 돌아갈지 번체자
의 약자격인 간체자(簡體字)를 더욱 간단하게 하자는 이른바 간번 논쟁이  불 붙고 있다.
번체자 회귀론측은 간체자의 지나친 생략으로 동음이의어의 혼동이 오고,  그 찬란하다
는 고전을 못 읽어내는 번체문맹이 늘어 난다고 투덜 댄다니 우리 한글과 같은 과학적이
고 미관상으로도 아름답지도 못하고 비과학적 글자를 가진 자들의 비애가 아닐런지.

그럴지라도, 우리 말과 일상적 용어조차도 한자 문화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한문을 내팽
개치면 국어실력이 형편 없어지는 아틸레스건이 바로 한문이다.  한문의 중차대함은 백
번을 강조해도 모자란다. 동양 문화권에서 정통 한자를 상용으로 쓰는 건 우리나라 뿐이
없다는 사실에 자부를 느끼며 꼭 필요불가결한 일상적인 한문은 적극 장려해야 하며 이
책이 제시하는 패밀리 친화적(?)이고 체계적인 한문 교육도 심층 강화해야 한다.

그러던차에, 이 책은 옥편의 구실도 하는 한문 텍스트로 다가온다. 획과 부수를 중심으로
하는 (그 것이 한문의 한계이지만) 여타의 한문서적과는 공부의  패러다임을 달리 제시한
다.  같은 소리로 읽어야 하는 한자들을 "패밀리"라는 친숙한 모듈로 묶어 기억하고  쉽고
용이하게 터득하자는  한문 공부의 한 방법론적인 책이다.

말미에 부록으로 있는 주제별로 이해하는 한자성어/ 꼭 알아야 할 동자이음어/ 꼭 알아야
할 동음이의어는, 상급이라도 이 책이 닳고닳어 거덜날 때까지 들쳐봐야하는 비타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