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 셀프 트래블                              

박정은 지음│상상출판 刊

 

프라하가 드보르자크, 카프카, 그리고 밀란 쿤데라를 배출한 체코의 수도로 독자의 마
지막 남은 로망이다. 풍문만 듣던 카를교에서 중세를 흠뻑 느끼자고프다. 쏘련의 위성
국가들인 동유럽은 공산체제였기에 탐욕적인 자본주의적 개발이 없었다고들 하잖나.
덕분에 중세의 유적들을 고스란히 간직할 수 있었다니 아이러니다. 거길 가보기 전에
에피타이저로 프라하의 숨결을 미리 느껴보자.

 

그래애 이런 책이 좋다.  한 나라의 한 도시만 집중적으로 해부하는 셀프 트래블을 겨
드랑이에 끼고 프라하 시가지를, 마치 보들레르의 플라뇌르(flaneur)처럼, 그야말로 고
독한 그러나 낭만적인 애뜨랑제가 되어 보자꾸나.  고딕이 살아있는 유럽 여행에서 낭
만을 빼버리면 피곤한 답사여행 뿐이 더 되겠나. 고독한 여행자의 니즈를 충족시켜 줄
셀프 트래블 프라하를 샅샅히 뒤져볼 事.
 

늘 신문이나 소셜에 나는 동유럽 관광편을 자주 눈여겨 들여다 보지만 프라하만 집중
적으로 취급하는 건 없다. 아니면 부다페스트를 곁다리로 껴서도 없다. 여늬 항공사의
카피에 유럽 베스트 10에서 어디에 투표하겠냐고 부추겨 싸지만, 프라하 외에는 안중
에도 없다. 프라하 p字만 들어도 가슴이 울렁거리는 때에, self travel praha가 나보란
듯이 다가 왔다. 게걸스럽게 대든다.

 

냉전시대 프라하는 가장 먼 유럽이였으나 지금은 서울에서 직행항공편이 있는 가까운
유럽의 심장이다. 프라하는 중세의 박물관이며 고딕건축의 전시장이다. 중세를 풍미하
는 예술과 음악과 낭만이 흐르는 프라하는 소설에서나 보던 보헤미아왕가의 본향이다.
그 프라하를 비세흐라드에서 시작하란다. 스메타나 교향시 '나의 조국'에 나오는 곳이
라며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 카를교는 빠뜨리면 평생 후회하게 된다는.

 

wifi-zone, 식당, 비행기편, 호텔, 시내 교통편 등 상세하게 셀프 트래블이 일러 주는 것
중에서 취사선택하되, 26쪽에서 시작하는 7박8일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 가장
알차게 프라하를 만끽하는 관건일 게다.  혼자 다니는 여행은 이국적 분위기에 취해 자
칫 범죄의 대상이 되면 낭패다. 철저한 r&d와 을 짜서 트러블 없는 트래블을 즐기자.

 

셀프 트레블을 시리즈로 내는 김에 로마 피렌체, 밀라노는 왜 아직 없는지 궁금하도다.

셀프트래블프라하, 스메트나, 카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