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 스타일                                

최재천 지음│명진출판 刊

 

저자 최재천 교수는 예능끼가 다분한 구름갤러리를 몰고 다니는 엔터테이너 지식인이
다. 언필칭,  통섭이라는 어휘에 걸맞는 자연과학자이며 글쟁이다. 그는 독자가 밝히는
지적 유희와 지적 생활에 똑 떨어지게 부합한다.  지식을 추구하는 이들의 워너비로서
최재천 교수의 사회적 위치는 확고하다. 또 지식의 얼리어댑터로서의 모든 이의 좌표
설정에도 일정 부분 멘토로 매김했다.

 

최재천 교수를 수식하는 말은 쌔고 쌨다. 이미 세계적인 자연과학자이며 통섭학자이며
행동생태학자다. 독자에게 통섭이라는 고급할 게 뻔한 어휘를 가끔은 써 먹게 한 셀러
브리티다. 그의 지적이고 능동생태학적인 생활 스타일을 무작정 탁하고 따라해보는 사
치를 누려 볼까 한다. 독자 친화적reader-friendly 인 글은 일용할 양식이 되니깐.

 

다양한 미디어에서 최재천 교수의 주옥같은 글들을 자주 맞딱뜨리며 해박하면서도 현
학적이지 않는 스토리텔링에 고개를 끄덕이곤 한다. 우선 최교수의 글은 술술 읽히우는
저작감咀嚼감이 맛드러진다. 그가 글을 쓰는 방식대로 써보고, 그가 사는 패러다임으로
행동해 볼 요량으로 매달리 듯 읽는다, 문자 향정신성 중독이란 게 뭐 별 건가.

 

지적 담백함과 오염되지 않은 검박함이 충만한 글로 샤워하는 기분이란 이런 것이구나.
아마도 지적 유대감으로 소통하면 통섭일 게다.  지적 유람선을 타고 항해하는 멋을 부
리자꾸나. 셀레브리티도 등급이 있는 것이며 어느새 최재천은 학문의 구루guru로서 멘
토로 자리매김했다. 그가 내뿜는 지식의 샤워로 흠뻑 젖는다.

 

말로 끝장을 보는 것은 토론discussion 이 아니라 논쟁debate이다' 라는 최교수의 지론
을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선명하다.  그런게 일반 용어화된 통섭consilience이 아니겠느
냐는 결론으로 맺음하지만. 통섭의 식탁으로 국내에서 통섭이라는 낯선 어휘를 퍼뜨린
저자의 필모그래피는 많고, 지식 소화 능력이 위궤양 수준인 독자에게 술 술 독해가 손
쉬우니 글 호강이 따로 없다.

 

스타일리시 최재천 교수, 르네상스 글쟁이 김상근 교수와 더불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교수가 트리오로 베푸는 미문장의 세례는 컨템포라리에게 얼마나 큰 축복인가.
 

최재천, 김상근유홍준트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