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                         

유홍준 지음│창비 刊

 

저자는 번뜩이는 예지와 관찰력으로 술술 이어지는 내러티브는 독자에게 글을 쓰고픈
동기를 부여해준 바 있다.  우리네 문화유산에 대한 재인식을 심어준 유교수의 답사기
는 답사문학의 본격적인 후조라는 생각이 든다. 다시금 유홍준 교수의 제주도 답사 미
학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닿아 매우 기쁘다.

 

최순우 관장 이래로 문화유산답사는 이번에도 유홍준의 제주도 지오그래피는 계속된다.
유홍준의 문화유산답사는 본격적이고 대중에게 어필된 답사인문학의 효시로 봐도 무방
하리라. 이전이후는 알지못하는 채 유 청장의 넉살 좋은,  그러나 해박한 미술학적 평론
에 매몰되고 천착한지도 어언 10 년 째 들어선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어느새 레전드다. 그는 답사기 덕분에 샐러브리티로
대두했다. 관운도 재운도 학운도 빼어난 글쟁이며 책쟁이다. 젊은 이들의 워너비로 단
연코 선두에 있으며 최재천 교수와 막상막하라 하겠다. 그가 들여다 보는 제주도는 또
뭐가 달라질 건가. 덮어놓고 무작정 유홍준 청장, 교수, 관장에게 제주도에 끌려가보자.

 

끌려다닌 결과는 여전히 감흥적이다. 그의 제주도 및 문화유산답사는 거의 르네상스다.
인본주의는 차치하고라도 재해석과 재발흥과 문화와 유산의 리덕스는 르네상스인의 특
질이 아니던가. 일컫기를 제주도 미학이라 할 정도로 면모가 쇄신된 이미지의 제주도를
다시 가고잡다. 유교수는 우리네 문화유산에 관한 한 마이더스의 글을 마구 써대잖는가
말이다.

 

최고 수준의 답사용 어휘를 구사하며 이끄는 제주도는 조천, 구좌로 발동을 건다. 어느
새 그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읽는 데에도 이력이 났다.  제주도도 에누리 없이 공부하는
여행으로서의 답사를 표방한다. 사무실을 몇 번 옮기면서 시나브로 사라진, 구멍 슝슝
뚫린 난초 화분만한 돌하르방 세트가 새삼 어딧는지 찾아야겠다는 마음으로 후끈 단다.
독특하고 영험한 기생 오름들과 동굴들과 삼성혈과 세계자연문화유산은 어디로 감수광
하지 못할 부동산이니 언제라도 의미를 새기겠지만.

 

이 탐라국 지오그래피는 문사철에 문자향마져 함축된 르네상스적인 문화유산답사기는
이미 고전의 반열에 들었다. 우리에게 제주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크나큰 축복이런가.
또한 통섭의 최재천 교수, 르네상스 전문 글쟁이 김상근 교수와 더불어 유홍준 교수가
트리오로 베푸는 글의 세례는 독자에게는 얼마나 큰 축복인가. 이 분들의 기생 오름으
로 글 줄이나 쓰는 재미를 누리면 호강일 게다.

나의문화유산답사기7, 돌하르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