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마흔이라면 군주론                     

김경준 지음│위즈덤하우스 刊

 

마키아벨리는 양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거론되는 담론이다. 전제군주만을 위한 권모
술수쯤으로만 이해하던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의 디테일을 현대에 이입해서 접근한다.
솔직히 마키아벨리는 치사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비난을 친퀘첸토 시대
에 메디치가로부터도 경원시 되던 관료였다. 그러나 군주론은 필독의 고전임에는 변함
이 없다. 어디서든 마키아벨리가 화제에 오르면 껴들 건덕지가 미흡했던 차에 잘됐다.

 

직역에는 무리가 있지만 최고 통치자라는 측면에서 우리네 역대 대통령들은 군주론의
부정적 활용으로 표출된다.  온갖 친인척 부패와 권력남용으로 인해 대통령 복도 지지
리도 없는 나라로 만들었으나 5년마다 닥쳐오는 정치의 겨울이 기달려지는 것을 어쩌
지 못하니 독자도 어지간히 정치적인 동물인갑다.

 

군주론은 하드보일드 터치로 봐야한다. 자칫 감정에 휩싸여 프로파간다에 몰릴 수 있음
에야. 그만큼 치사하지만 생존에 관한 한 군주론보다 솔직담백하고 극명한 지침서가 없
다. 나이 마흔이면 불혹이라지만, 마흔에 읽기에 제격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되,
정당성 내지는 도덕성은 필수다. 정당성 없는 것들이 공포 정치를 펴는 것은 양의 동서
를 막론하고 고금을 가리지 않는 법. 중국의 측천무후가 그랬고 전두환이가 그랬잖는가.

 

책의 저자 김경준은 투자증권회사에서 잔뼈가 굵은 애널리스트다. 리테일금융과 투자분
석, IT사업 전략과 관여해서 컨설팅도 업무를 진행했다. 이런 저런 미디어에서 종횡무진
으로 패널로 활동하며 저술활동의 필모그래피도 대단한 정력가이며 전략가라 하겠다.
그런 저자가 군주론에 나오는 어젠다(?)를 130여 개로 사례를 떠서 분석하고 개진한다.

 

인간은 아버지의 죽음은 쉽게 잊어도 재산의 상실은 도저히 쉽게 잊지를 못한다는 말을
봐서 짐작이 가겠지만 거의 스놉snob적인 처세를 서슴 없이 행하는 마키아벨리즘을 분
석해낸다. 사회생활 지침서로 권장할 것은 아니지만 보험을 담보하는 자세로 꼭 읽기를
권장한다.  더럽게 치사하고 냉정한 현실에서 적자로 생존하려면 꼭 꼭 필독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