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만든 난로 햇빛온풍기                                        

이재열 지음│시골생활 刊

 

태양광은 이미 지구 최후의 에너지로 초미의 관심사이다. 현재 우리가 미치도록 사용
하는 화석연료는 리미트드다.  그 대안으로 햇빛 에너지로 대체하는 것이 첩경이라는
데에 달리 이견은 없지만 초보 단계에서 일상 생활화에는 아직 요원하다. 햇빛온풍기,
햇빛온수기, 햇빛건조기, 빗물 집수정 등 생활에 필요한 적정기술적인 측면의 디테일
을 따져보는 책이다. 저자가 직접 시골에서 살며 씨디까지 첨부해서 보여주는 책이다.

 

친구따라 강남 간다고 주변에서 귀농한 친구가 두 명이나 된다. 한 사람은 부정적으로
적극 말리고 한 친구는 웬만하면 다때려치우고 냉큼 내려오란다. 현지답사(?)차 두 어
번 가보기도 했지만 도무지 엄두가 나질 않는다. 뭣보다 에너지 문제가 걸리는 형편이
다. 오비이락이랍시고 하필, 태양만 바라보는 햇빛만으로 70도를 얻는다니 덜컹 현혹
되어 며칠을 두고 파헤치듯 읽어보니.

 

저자는 아직 귀거래사를 읊조리고 귀농할 나이가 아닌듯 하지만 평샐 직장인 공무원
생활을 때려치우고 꿈에 그리던 시골로 낙향하다니, 그 용기가 대단하다. 별 보기가
좋다지만 설마 빈센트 반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하늘만 바라 볼려고 간 것은 아닐 터.
햇빛으로 온풍기 만들고 건조기 만들고 빗물 가두며 제로에너지를 구현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남에게 알려주는 가상한 책이다.

 

베젤이 없는 티브이는 디자인적 산물이다. 저자의 봉화집의 투박함과 소박함이 더 디
자인스럽다. 마치 도회지라는 베젤을 걷어내고 흙집에 햇빛 잔뜩 들여놓고 사는 모양
이 마냥 부럽다. 저자가 사진으로 씨디로 햇빛 에너지 기술을 전파하면서 강조하는 바,
누구나 만들 수 있으며 돈이 많이 들지 않는다, 귀촌 귀농 자연주의자들의 시골생활의
갈림돌인 난방 문제가 해소 된다는 디테일은 그지 없이 반갑다.

 

이 책을 출간한 시골생활 출판사는 그야말로 이름 그대로 자연주의 성향이다. 시골에
사는 것이 애먼 짓이 아니라는 것을 책으로 거듭 말한다. 살둔제로에너지하우스 책에
이어 태양이 만든 난로, 햇빛온풍기를 롱텀으로 읽어 어느정도 감이 잡히면 나도 간다.
깡촌 시골로. 반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의 정경에 묻히려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