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것                                       

후베르트 필저 지음│김인순 옮김 │지식트리 刊

 

인류 문명의 처음 것들은 편리함 추구와 삶의 질을 개선하는 단초였다, 모든 것의 처음
이라는 주제에 공감하면서 문명생활을 결정적으로 업그레이드 시킨 것 18가지를 추려내
서 챙겨 보는 책이다. 기존의 시각이나 상념과 색다른 프리즘으로 인문과 역사학에 접근
을 모색하고 외연을 넓혀주는, 그래서 또한 최초 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소에 서평을 쓰는 프레임을 무시하고 저자부터 소개하는 것이 이 책의 성격을 규정하
는 데에 도움이 되리라. 저자 후베르트 필저는 쥐트도이췌 차이퉁 지의 편집장 출신으로
서독 텔레비전 방송국 경제 방송을 하는 독일의 엘리트 저널리스트다. 저자는 위대한 학
자들의 학문적 결과물인 최초의 섬씽을 한 권에 집성했다. 인간의 직립 보행으로부터 컴
퓨터까지 획기적인 처음 것들 18가지를 편함 마음으로 읽게 연대순으로 재구성했다.

 

인간의 진화와 더불어 삶의 질 향상의 니즈needs를 개선한 것들을 고찰하여 오늘날에는
당연한 것으로 알면서 그에 따르는 혜택을 도외시하는 최초의 것들의 근간을 널널히 추
려낸다. 태양과 모래 뿐인 황량한 사하라 사막의 토로스 메날라라는 곳에서 인류의 역사
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동하면서 직립 보행을 하게된다. 그러나 원래의 설계대로 만들
어진 몸을 이탈하는 직립보행은 중력에 어긋나 관절에 부담을 주고 고혈압 당뇨병 등의
실패한 진화란다. 원시적인 패턴에 따라 기능하는 게 좋은 이유로 영장류는 나이를 먹어
도 다리가 약해지거나 심장이 약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든다.

 

인류의 삶을 결정적으로 진화시킨 18가지 중 중요도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 개선을
요구하는 것들 things that need betterment은 문명의 발달을 채근하는 촉매제에 다름
아니다. 우리는 문명을 구가하고 최고조의 윤택함을 누리지만, 1929년의 대공황에 버금
가는 유럽발 경제위기로 인한 세계 경제 동반 침체에 불안에 떨고 있다. 세계 경제가 안
정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최초의 매카니즘은 백년하청인가.

 

그 밖에 최초의 도구, 이주자, 불, 언어, 정착민 따위와 최초의 컴퓨터로 글 줄 꽤나 읽은
현학을 드러낸다. 쉽다, 그러나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수려한 레토릭으로 독서를 즐겁게
한다. 올여름 해변이든 산속에서 읽을 목록으로 추가하며 아껴 읽는다 또 읽겠다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