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교토                                

박미희 지음│시공사 刊

 

교토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기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교토의 이모저모를 빼곡히 담아
냈다. 천편일률적인 일본의 도시 가이드 여행에 신물이난 한국 관광객들에게 교토의
은밀한 속살까지 소개해 주는 골목 산책 책이다. 천년 역사와 유래를 품은 교토를 상
세하게 가이드해 준다.  전국시대의 노부나가, 히데요시, 이에야스 삼걸이 서린 교토
는 역사의 현장 그 자체다.

 

독자가 한창 시절에 비즈니즈로 일본 간사이 지방을 뻔질나게 드나들었댔다. 교토의
기요미즈테라와 오사까의 오사까성, 나라의 도오다이지 등 대표적이고 이름난 유적
지는 거듭해서 다녀 봤지만 교토의 뒷골목은 주마간산으로 가봤을 뿐이다.일본의 경
주라는 유서 깊은 교토(京)는 역시 깨끗하고 간결하더라는 기억만 생생하다.

 

행여 비지니즈든 여행이든 일본 갈 때는 꼭 가지고 다닐 수 있게끔 편이하게 그립감
도 배려한 총천역색 책/책/책이다. 이제 다시금 교토의 뒷골목 이자까야를 비롯한 음
식여행을 '시크릿 교토'로 반추해 봤다. 흥미롭지만 아쉬운 것은 교토의 역사를 충분
히 설명했는지 하는 의문이 든다.

 

가령, 후시미伏見 지구를 무로마치 바쿠후 시대부터 양조업이 번성했다면서도, 일본
인들이 근대화의 영웅으로 치받드는 사카모도 료마를 슬쩍 묻치고 지나칠 뿐이다.
교토에는 유구한 역사와 에피소드가 철철 넘치는 곳으로 탈아입구의 근대화에도 한
몫을 단단히 한 드라마틱한 역사가 배인 곳이기도 하다. 신선조와 메이지 유신을 계
획하고 700 여년의 무사정권을 붕괴시킨 료마에게 더 지면을 활당했으면 좋았을 걸.

 

어쨌거나, 교토의 시크릿을 들쳐볼 수 있는 손색이 없는 골목 산책에 동반해야 되는
머스트 해브 북이다.  교토를 12개의 에어리어로 잘게 쪼개어 어프로치 방법으로 부
터 시작한다. 아웃트로에 서바이벌 일본어 회화는 친절하게 배려한 애프터 써비스다.

 

물론 인트로에 배치된 디테일들도 간과하면 곤란에 처해질 수 있으니 아예 스마트폰
과 함께 들고 다니길 권장한다. 아무리 상당한 체력의 소유자일지라도 골목 250개를
한꺼번에 다 다닐 생각은 아예 접길 바란다. 몇 번에 나누어 다니면서 집중하는 데에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상당히 잘 된 이 교토 가이드 책이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