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는 날마다 축제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주순애 옮김│이숲 刊

 

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젊은 시절, 그 시절 낭만의 도시 파리에 푹 빠져 살며 함께
노닐던 예술가들과 교우 및 파리의 이름난 단골 카페에서의 에피소드들. .뭤보다 헤밍
웨이가 일생 중에 가장 행복했다던 시절의 파리는 날마다 축제였든가.  아마도 히틀러
침공 전의 태풍전야같은 평화로운 파리에 머물던 7년간의 회고록을 그의 문학적 수사
로 써낸 책이다.

 

최근, 헤밍웨이의 저작권 만료로 한창 그의 작품 재출간 붐이 일어났다는 기사가 났다.
우후죽순처럼 때 만난 출판사들의 경쟁은 독자에게는 물실호기다, 그의 이름난 작품들
도 문학적 향기가 짙으지만 가난했었던 이름도 나기 전의 시절의 파리에 붙어 살며 헤
밍웨이의 또다른 세계를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삶의 기록들이 더 살갑지 않은가 싶다.

 

파리는 고금을 막론하고 예술가들의 로망이다, 피카소도 헤밍웨이도 심지어 독자도 파
리에 살으리렸다' 며 산 적이 있었으니 오죽하랴. 물론, 전 전과 전 후 세대로 갈리지만
파리가 어디 갔던가. 헤밍웨이가 낭만의 파리에서의 생활은 고단했지만 즐거웠던 삶의
족적을 대문호를 가이드로 부리며 추억을 반추하는 호사를 누린다. um uhm 좋을시고.

 

헤밍웨이는 네 번이나 결혼을 했으며 이혼은 세 번씩이나 자행한 엽색가인가 낭만파인
가. 이유야 여하간에 엄청난 여복이 아닐 수 없다. 또 부러운 것은 그가 여자를 갈아 치
울 때마다 명작이 나오고 인구에 회자되며 명성과 플리처상과 노벨상을 거머쥔다는 것
이다. 그가 엽총으로 자살이든 오발사고든 집안내력이든 생을 마감한 것으로 기억된다
는 것도 인상적인 인생 피니시드이며 그만의 고종명考終命이 아닌가 한다.  

 

그는 시카고, 이탈리아, 마이애미, 파리, 에스파냐, 쿠바 등지로 세계 각지를 종횡하면서
20세기에 벌어진 스페인 내전을 비롯한 양차 세계대전 현장을 병사로 특파원으로 두루
섭렵한다. 마치 20세기의 뭇 전쟁터가 대문호 헤밍웨이의 작품의 미쟝센인 셈이다.

 

1920년대 나치가 점령하기 전에 헤밍웨이가 체류하던 집 자주 드나들던 카페와 서점과
거리를 찍은 사진이 군데군데 잘도 삽입돼 있다.  말미에 70여 장면에 달하는 흑백사진
들이 책의 엔딩 크레딧으로 주욱 펼쳐진다. 무성영화 시대의 여운을 음미하라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