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장 논어 경영                        

사오위 지음│박혜린 · 김영인 옮김│메디치 刊

 

논어야말로 양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보편적으로 통하는 덕목이며 스마트한 가치다.
한술 더 떠 경영과 논어를 접목시키려는 발상에 공명 안할 재주 없다. 그 고전의 디테
일을 매일 한장씩 슥지하여 장사나 경영에서도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
說乎를 만끽하랍시는 논어적 귀감이며 아포리즘을 챙겨놓은 책이 아닐까 한다.

 

논어는, 인성 덕성 인간성 함양에 옳바른 공자의 어룩을 기록했으니 오죽하랴. 지루하
지 않게 스마트폰 들여다 보듯, 하루에 한 장씩(주 5일제로) 일년 내내 읽어 대면 비용
편익cost benefit 측면에서도 매우 효과적이겠다. 융·복합이 대세를 이루고 모든 것이
스마트해져야 견뎌내는 세상에도 불구하고 논어는 구태하고 의연하지만 경영의 보편
성이 잠재해 있는 고전이 아니던가.

 

반부논어치천하 半部論語治天下라 하여 논어의 반만 알아도 천하를 다스릴 수 있다지
그 웅대한 천하에 비하여 보잘 것 없는 일개 사업장을 경영하는 데에 따르는 프보블렘
 정도는 해소할 수 있잖겠느가 싶다. 저자는 일년 열두 달을 다달이 쪼개 '일은 민첩하
게, 말은 신중하게' 라는 식으로 캐치프레이즈를 설절해준다. 그리고 매일 매일을 논어
한 귀절씩 적시하며 해석에 이어 실전포인트까지 짚어주는 친절을 베푼다.

 

논어와 경영이 '스마트 커넥팅'으로 가고 융·복합의 안철수 교수도 논어를 적합한 정치
이론으로 대선전에 대입한다면 당선될 확률이 증대될 게 뻔하다. 그러나 고무적인 여론
조사결과에도 불구하고 논어적인 겸양을 함양하지 않으면 말짱 헛것이 될 수도 있을지
니 꼭 논어로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이루기를 권하노라. 논어가 어디 겸양만 논하던가,

 

한국 사회는 노멀(정상)의 범주가 너무 좁다. 치사한 꼼수와 메타포가 횡행하는 복잡한
사회다. 루키즘 시대에 걸맞지 않게 초라한 몰골로도, 여론을 불러 일으키고 정치적 어
젠다도 생산하고 제시하는 SNS 민주주의 시대다. 난세는 아닐지라도 어지러운 백가쟁
명의 시대에 정치사상을 펀더멘탈로 하는 논어가 제시하는 덕목은 경영에도 걸맞지 아
니한가. 롱텀으로 새겨 읽으며 여운을 즐길 수 있는 논어 책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