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여자                          

김종성 지음 역사의 아침 刊

한마디로 결론부터 짓는다면 왕의 니즈needs에 의해서 사는 여자들에 관한 이야기다.
평생을 왕을 향한 해바라기는 처연하다. 왕만을 위해 오로지하는 여자들로 조선을 읽
는 QR 코드로 제격인 이 책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녀들의 애환이 서려 있다.

왕의 여자들이라 하면 오스만 트르크 왕조의 하렘 harem이 대뜸 연상된다. 이슬람 사
회의 여자들이 거처하는 곳으로서 칼리프 외에 일반 남자에겐 출입이 엄격히 금지된
금기의 영역이였기에 말이다. 또한 도쿠가와의 에도 막부 시대에 오오쿠(大奧)도 쇼군
의 여자들인 처첩 생모 자녀들과 시녀들이 거처하던 곳을 가리키는, 오직 후계를 잇기
위해 기능하던 곳이였다는.

왕의 여자는 조선의 내명부의 이야기를 다루었으며, 오직 한 명인 왕을 위해서만 존재
의 의의가 있는 왕후와 후궁, 그리고 지금으로 말하면 비정규직이라 할 궁녀들의 내밀
한 비하인드 스토리로 이루어졌다. 저자 김종성은 이미 인터넷 미디어 오마이뉴스에서
김종성의 사극으로 역사 읽기를 10년 째 연재 했기에 그분야에는 일가견이 인정된다.

오래전부터 TV 드라마로 영화로 라디오 방송극으로 왕자의 생산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왕비와 후궁과 궁인들의 애환과 질시와 모함으로 알려진 여인들의 실제 생활과 일상을
디테일하게 풀어 준 이 '왕의 여자' 는 재미가 있다. 그러면 됐잖는가. 어김없이 연산군
의 생모 폐비 윤씨와 인종의 생모인 장경왕후 윤씨 그리고 경종의 모친인 유명한 장희
빈은 등장한다.

역사의 흐름에서 적당히 소외되어 드라마의 단골 소재로만 여겨졌던 왕비와 후궁과 상
궁과 무수리 나인의 이야기다.  전해지는 사료를 통해 분석하고 리서치한 이 왕의 여자
는 그녀들의 사랑과 질곡과 고독으로 조선왕실사를 들여다 보는 또다른 코드가 아닐까

양의 동서고금을 통털어 궁정에 얽힌 이야기는 늘 재미지며 히스토리테인먼트 자체다.

왕의여자, 하렘, 오오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