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지도 지리 이야기           

디딤 편저 서영철 그림 삼양미디어 刊

다시 출판사 삼양 미디어의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시리즈' 중 세계지도 지리 이야
기는 디딤이라는 자연인이 아닌 세계의 역사와 문화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정보책
을 기획하고 집필하는 작가들의 단체다. 세계 문화와 역사를 이야기 하면서 지도를
빼고는 도대체가 어불성설이다.  지도는 종교와 역사 정치와 민족을 이해하는 필수
내비게이터가 아니겠는가.

인간의 역사와 지도의 역사는 궤를 같이할 수뿐이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중세 암흑
기의 지도 제작은 역시 암흑기다. 중세의 지도는 기독교 세계답게 신앙을 위주로 하
는 신화지도에 다름 아니란다. 대표적으로 TO 지도의 중심에는 예루살렘이 위치한
다.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으로 3분하여 그 중심에는 예루살렘이 있다. 암흑기시대의
엡스트로프 세계지도상에는 에덴동산, 바벨탑, 헤라클레스 등 고대신화 스토리가 표
현돼 있다. 허긴 20세기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도 군사지도를 그렸으니 지도란 참 재
미있는 오브제가 아닌가.

IT 발전으로 내비게이션만 있으면 어다든 쉽게 가는 시대지만, 종이 지도의 중요성이
더 부각되는 것은 문명의 아이러니다. 구글 어스와 같은 디지털 지도는 엄청 편리하
지만 전원이 없이는 아무때나 볼 수 없다. 종이 지도는 스크롤바의 작동 없이도 일목
요연하게 넓은 지역을 조감할 수 있으니 말이다. 아직도 지도의 개념은 지리부도처럼
종이책 속에 존재하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고 기능적이다.
 
인류의 역사는 투쟁의 역사이며 지도의 변천은 투쟁의 역사의 결과물이다. 지도상의
역사는 발전하는 역사가 그대로 녹아있는 지오그래픽이다. 책을 읽기 시작하는 에피
타이저로 워밍업으로 흝어볼 때에 눈에 확 들어온 177쪽에 중국 전역에 산재한 소수
민족 분포도와 가장 오래된 지도인 바빌로니아 시대의 점토판 지도는 그야말로 역사
의 MRI 처럼 지식욕구에 신침이 고이게 한다.

지도는 문명의 척도이자 바로미터이며 인류역사 발전의 프레젠테이션에 다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