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의 건축         
존 스톤스 지음 김현우 옮김 미술문화 刊

미술문화사의 BIG IDEAS 시리즈는 디자인 예술 건축 패션 영화 포토그래픽 사진 등 매우
유익하고 엘레강스한 기획물이다. 건축부분의 20세기 이전과 이후의 카테고리는 현실적
이다, 고딕양식과 고전주의를 잇는 바로크와 근대의 철구조물은 20세기 이전으로 장치했
다, 20세기 초의 아르누보 건축 붐의 안토나오 가우디는 획을 긋는 시대구분이라 하겠다.

첫장부터 고딕 양식이 독자를 사로 잡는다. 고딕성당의 아치 천정은 그 자체가 지붕이다.
주교들의 경쟁의 소산이지만 아랍 건축술에서 영감을 받은 석공들이 지은 성당의 완성은
지붕에 있었고 부르넬르스키의 꽃의 성모마리아 성당 돔은 중세고딕 건축물의 백미다.
웅장하고 으리으리하게 치솟은 뾰족탑은 올려다 보는 이의 마음을 경건하게 도취시킨다.
스테인드 그라스도 그렇고.

어느 예술 장르를 막론하고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구획정리는 문화적 측면의 사
조이며 전통과 현대를 조화하는 흐름이다. 르네상스 시대의 안드레아 팔라디오의 신고전
주의는 현대건축에서도 가장 영향력있는 건축구조물로 유럽과 미국에 모방되었다. 팔라
디오 양식은 담백하고 우아해서 미국의 백악관까지 영향을 끼칠 정도였다니.

문학의 카프카, 음악의 쇤베르크, 회화의 칸딘스키, 건축에는 르 코르뷔지에는 전세기의
대표적 문화인 모더니즘의 주자들이다라는 사실은 차치하고라도 아시아를 통털어 단 세
명의 일본인 아키텍트Archits가 거론됐을 뿐이다. 단게 겐조,  이토 도요와 메타볼리즘의
구로가와 기쇼의 섬세한 일본의 전통적인 감성을 대입한 건축도 빼어났으나 왜 안도 다
다오가 거론되지 않았는지는 독자로서는 의문이며 심히 불만이다, 김수근이나 김석철은
도저히 역부족이던가.

고딕 시대를 지나서 르네상스를 거쳐 발흥한 바로크/로코코 예술이란 왕과 귀족만을 위한
건축예술이런가. 바로코/로코코 건축 양식이 현대 건축에 끼치는 영감과 영향은 여전하다.
피렌체의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의 돔에서부터 새 둥지 경기장까지 우리가 영위하는 세상
을 휘저어 놓은 건축구조물은 경이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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