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2 비사                   

이수광 지음 일상이상 刊

역사에는 비밀과 의혹이 잠재해 있기 마련이다. 혼돈기 현대사가 머금고 진실이 밝혀지
지 않는 의혹 12 개 섹션을 아예 역사물 추리작가로 나선 저자 이수광의 역사 시추작업
에 따라 나선다, 꽤나 많은 역사 관계 추리물을 저술한 작가의 필모그래피를 비추어 보
면, 자칫 자극적이고 흥미본위의 주간지들이 즐겨 다루는 소재를 역사의 뒤안길에 감춰
진 비하인드 스토리를 재발굴하는 리포트 쯤으로 위치화 했다.

신생 대한민국에서 부터 민주화가 완성된 현재에 이르도록 규명 되지 않는 수수께기 의
혹 투성이 사건들의 이면에 도사린 진실을 명징한 자료 없이는 추리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진실 게임이 되고 만다. 지금처럼 인터넷이 대중화되지 못하고 T,G,I,F가 없던 시
절에도 인구에 회자되던 의혹과 유언비어를 베이스로 좀 더 진실에 가까히 근접시켜 잘
간추린 현대 대한민국 비사 모듬 책이다.

저자의 집요한 추적에도 불구하고 그 사건사고들의 명쾌한 결론은 역시 없다. 기왕에 알
려진 팩트에 확대재생산을 시도했으나 외려 의혹의 폭만 증폭시켰으니 여전히 미스테리
다. 고고학은 유추 가능한 유적 유물이라도 존재하면 되지만 당최 이렇다할 물증이 없는
의혹들은 흥미거리로만 남는다. 한국현대사의 권력과 그 권력의 자행에 희생된(?)스캔들
의 시놉시스를 반추해 보는 엔터테인먼트는 충분하다. 끝내 야담과 비사에 머물드래도.

저자는 세간의 화제였던, 김종필의 정경유착과 4대의혹 사건으로 자의반 타의반을 유명
한 아포리즘aphorism을 생산해 낸 배경을 내러티브로 서술하는 등, 12비사를 저자 이수
광은 팩션 역사쪽으로 이미 글과 상상력의 재주가 검증된 작가답게 그 의혹들을 한 다스
로 묷어서 비사로 재조명했다. 여전히 짙게 드리운 명암의 그늘은 다 배제하지 못한 채.

정인숙 살인사건 김형욱 실종사건을 집요하게 작가적 접근으로 들추어낸 저자 이수광의
폭넓은 리서치력에, 요즘 인구에 회자되는 신정아씨 가짜학위 및 수형번호 4001 번이라
는 제목을 단 책의 진위 여부도 곧 요리되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이 인다, 아마도 그럴 게
다' 싶ㅎ다. 그에겐 좋은 먹잇감이 아닌가,

김형욱사건, 정인숙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