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숲 길을 묻다                                                 

박인호 송하석 정재영 홍성기 공저 풀빛 刊 

고대 중세 근대순으로 기라성 같은 서양의 대표적인 철학자 22인이 던진 질문과 그들이
내놓은 답변을 음미해 볼 수 있도록 만든 이지easy 한 철학 책이다, 제각기 철학을 전공
하거나 관심을 갖고 철학에 대한 서적을 집필한 젊디 젊은 4명의 저자들이 공동 저술한
책이다, 탈레스로 비롯하여 흄에 이르기까지 큰 활자로 잘도 써났다, 피타고라스와 마키
아벨리가 철학자 영역에 껴있다니 자못 흥미롭다.

철학은 문제 제기의 시작인가, 문제 해결의 종착점인가' 라며 프롤로그부터 철학의 영원
한 명제이며 화두로 철학적으로 책을 시작한다. 대형 포털 네이버캐스트에 계속해서 실
리는 '철학의 숲' 에 기고한 원거를 베이스로 하고 있다. 철학의 역사성은 시대와의 길항
에서 출발하는 만큼 역사 서술처럼, 년대순으로 고대, 중세, 근대로 나뉘어 4명의 집필자
가 문제를 제기하고 의견을 개론한다.  

철학의 탄생의 비밀을 기원전 6세기로 그 시원을 추적해보지만 자료의 태부족으로 터키
땅 밀레토스에서 서양철학이 시작 되었다는 추정을 한다. 서양 철학의 아버지 탈레스와
(소크라테스가 아니다) 아낙시만드로스, 그리고 아낙시메누스가 트리플 시조로 여겨진다.
우리가 익히 아는 소크라테스와 그의 제자 플라톤과 또 그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문
헌의 기록으로 비로서 서양 철학의 프레임이 짜 졌으며 도제 관계로 체계가 잡혔다는 것
만 알아도 이미 '철학의 숲'을 걷기에는 충분한 지식이 되겠다.

일반적으로 중세 서양 철학은 기독교 신학인지 철학인지 동의어로 보면 무난하겠다. 그
시대를 대표하는 신학자인 아우구스티누스와 토마스 아퀴나스는 가톨릭의 성인 반열에
오른 철학자들로 알고 있다 그들이 세인트 아퀴나스와 동명이인인지는 몰라도 말이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쓴 '국가'와 고대 로마시대 키케로가 쓴 '공화국' 과 아우구
스티누스가 쓴 대작 시리즈 '신의 나라'는 나라가 망할 조짐이 보이는 싯점에서 쓰여졌
다는 공통분모가 있으니 과연 그들이 당대의 최고 지성으로서 철학적 예지는 알아줘야
겠다. 저자들이 근대로 분류한 르네상스 시대의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과의 함수관계야
없겠다.  마키아벨리즘은 어떻게든지 정권을 지키려는 카다피의 무참한 살륙과는 별개
지만 영 마뜩찮다는.

한 두번 읽어서는 택도 없는 철학이라는 학문에 대해 품던 외경심을 어느 전도 불식해
준 철학 책이다. 제대로 된 철학안내서 내지 철학을 에쎈스로 다루는 책은 이래야 한다.

철학의숲을거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