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재의 궁극의 문화기행 이색박물관편 / 
이용재 글 사진 기획 도미노라이프 도미노북스 刊

색 다른 문화를 진열한 두루 섭렵하고 들여다 보는 문화 큐레이팅 책이다. 저자는 문학도
를 지향했으나 부친의 반대로 공돌이가 되었단다. 명지대학교 건축과 대학원에서 건축평
론을 전공했다 평론이면 글 줄 꽤나 읽었다 할 수 있기에 다시 글쟁이를 꿈꾸지만 지독한
배고픔에 뜻을 이루지 못한다.

저자는 건축 전문출판사를 설립했고, 내는 책마다 적자를 헤어나지 못하고 인테리어 디자
이너와 결혼한다. IMF 때 전 재산을 부도 같은 혐의겠지만 감옥도 다녀온다는 파란만장한
글쟁이다. 젊은 나이에.  그러니 구어체 글이 걸죽하고 심플하고 핵심을 잘도 찌른다, 그런
필치로 전국을 5 개권역으로 나누어 이색적 박물관들을 섭렵하고 너스레를 떨지만 철학이
있고 풍자가 있고 만담이 흐르고 페이소스도 엿보인다.

어쨌거나, 서울 특별시 종로 한복판에 철물점이라고 자부를 갖는 최홍철 관장이 자물통이
랑 쇳대만 진열하는 박물관을 먼저 소개한다. 비쥬얼시대인 만큼 잘된 사진으로 책표지를
장정한 그 박물관이다,  그 건물 전체가 전시장 소극장에 카페에 문화가 가득차 돌아 간다.
전철 한 번 바꿔타고 가 볼 거리에 있으니 박불관이 적자가 나든말든 가봐야 할 위시 리스
트에 올린다.

충주의 술박물관에서는 향음 주례로 주법을 배우며 폭탄주 문화를 질타하고 노무현대통령
이 나오고, 충청남도 보령에 세워진 석탄 박물관에서는 파독 광부 이야기로 박정희 대통령
이 출연한다. 막장이라는 표현을 갈 데까지 다간 패륜적 행태를 메타포로 쓰지 말잔다. 막
장은 한강의 기적이 시작된 곳이라는 견강부회도 능치고 든다. 그러나 고개는 끄덕여진다.

전라남도 영암의 왕인박사 유적지 박물관은 일본에 문화를 전파한 대단한 구다라(큰나라)
로 불리게 됐다는 사연도 곁들인다.  자고로 백제는 일본의 원형이라는 쇼비니즘 냄새도
풍기며 긍지를 느끼게 부추긴다. 경상남도 고성 공룡박물관, 전라북도 고창 고인돌박물관
은 우리나라가 고대로 부터 근본이 있는 나라로 자부를 갖게해 준다. 남한에 3만 5천여기
북한에 1만 5천여기 산재해 있어 전세계 고인돌의 70프로를 독점하고 있다는 대목은 뿌
듯해진다.

저자 이용재의 스토리텔링이 있는 이색박물관 문화기행은 시원시원한 사진으로도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