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스트 35 / 

격월간 수필 전문 에세이스트사 刊                      

요즈음 꽤나 추웠습니다, 이러한 추위에는 쓰잘데기 없이 나다니지 말고 소품 음악
을 듣 듯 짤막짤막한 수필을 읽는 재미와 습관을 들이세요. 제법 쏠쏠해 지거든요.
수필을 읽노라면 글 쓰는 이들에게는 유창하고 유려한 문장력의 증진해 줍니다. 글
읽기를 즐기는 모든 이의 공통분모적 로망이 글 잘 쓰는 거랍니다. 아시고 계시죠.
그러나 뭐든지 지루하면 질리는 법이죠. 수필은 그런 거추장 스런 게 없어요 옥경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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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된, 잘 가꾸어진 수필을 읽는다는 것은 호사겠지만 부담 없고 교훈을 주고 문학적
인 소양이 길러져서 좋기만 하다. 모티터로 읽든 책자로 읽든 지루하면 금새 싫증이
나게 마련이다.  금 번 에세이스트 35권에도 매나리즘에 허덕이지 않는 풋풋한 글들
이 탑재돼 나왔다. 박완서님의 고종명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짤막짤막해서 그야말로 부담 없이 나눠 읽기가 제격이고 몰아서 읽어도 맥락을 잇느
라 두리번 거리는 고역도 면제되는 글이 수필이다. 수필은 댄디하지 않아도 요사이
트렌드라는 스마트 하지 못해도 글멋을 즐길 수 있는 일용할 글이다. 수필이라는 굴
레를 씌우면 다다이즘이니 데카당스니 하는 멋드러진, 그러나 불쾌한 소린 안듣는다.

문제작가라는 김은주의 '숨절' '福' '옴살'' 갇히다'' 놓아주기' 다섯 편을 다 읽어도 기
회손실 비용감이 전혀 없다. 에세이스트 35권을 다 읽은 듯 독자도 덩덜아 따라 쓰고
픈 충동을 옮아 주고 동기부여를 안겨 줬을 뿐이다.

잃어 버릴만하면 우체통을 점령하고 있는 청구서들을 깔아뭉개고 앉아있는 에세이스
트를 조우할 때, 기분은 시쳇말로 째진다. 두어 달만에 간헐적으로 지적 유희를 즐기는
호사를 그 뉘라서 알겠는가. 글마다 작가마다의 이메일 주소를 표기해 주는 친절은 혹
시나 작가들과 연락해서 애프터 써비스 글들을 더 받아보라는 배려일까. 그런 걸까.

이달에도 영락없이 에세이ⅠⅡⅢ 으로 카테고라이즈된 글들은 날 것 그대로 신선하다.
호들갑을 떠는 소개와 필모그래피가 없어서 수필 본연의 書態가 드러난다. 일상의 모
양들을 진솔하게 써가는, 무슨 무슨 문학상들을 괘념치 않고 쓴믄 글에서 니글니글한
조미료 냄새가 없어서 또 좋을시고.  지국총 지국총 어사화 얼씨구~!